'쓸쓸한 죽음',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독사의 절반 이상이 50, 60대 남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 작성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는데, 이유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입니다.
지난해에만 3천6백여 명이 홀로 죽음을 맞았는데, 보시는 것처럼 50, 60대 남성의 비율이 53.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에 비해, 그리고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비중이 눈에 띕니다.
전문가들은 50·60대 남성들이 이 시기 은퇴를 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은퇴 뒤에 찾아오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재취업이나 창업에 도전해 보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죠.
이렇게 다시 사회로 나가려는 시도가 실패하면서 좌절감이 커지고 사회와 단절되며 고독사 위험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시기에 겪게 되는 이혼이나 사별도 위기를 키웁니다.
가족과 헤어지면 살던 곳을 떠나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홀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연령대 남성의 경우 집안일이 익숙지 않아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고, 그러다 보니 건강관리에도 취약하게 됩니다.
고질적 만성질환이라도 있으면 병을 키우게 되는 거죠.
고독사의 상당 부분이 원룸이나 고시원, 오피스텔에서 발생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노년층과 비교하면 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가 부족한 것도 구멍입니다.
전문가들은 고독사가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근본적으로 사회적 고립에서 오는 파생 현상이라는 건데요.
그래서 은퇴나 사회적 단절을 겪는 시기엔 더 적극적으로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쓸쓸한 죽음', 고민할 지점이 많아 보입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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