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을 본 소감을 남겼다.
6일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의 봄을 봤다"면서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 삼아야 한다"고 썼다.
이어서 "불의한 반란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 '서울의 봄' 주인공 중 하나인 고(故) 김오랑 소령의 부인 고(故) 백영옥 여사를 만났던 사연에 대해서도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으로부터 10년쯤 지난 무렵, 백영옥 여사를 두어 번 만난 일이 있다"며 "그때 그녀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지극한 슬픔 때문에 눈물로 지내다 완전 실명 상태였다. 그 모습이 애잔하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한 일간지 기자가 백 여사에게 남편의 죽음에 대해 손해배상소송 청구를 권유했고, 변호사였던 문 전 대통령에게 함께 법률 상담을 왔던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도모해볼 유일한 길이라는 의견을 말해줬다"고 썼다.
그러나 백 여사가 소송 의지를 밝히고는 연락이 끊겼고, 뒤이어 기자에게서 백 여사가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문 전 대통령은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라며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빈다"고 적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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