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참 추웠죠? 엄동설한의 날씨에 의사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요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
의료 현장 혼란은 의사 수를 늘려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의료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원인과 해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겁니다.
총파업을 두고 찬반 투표도 진행됐는데, 결과는 당분간 비공개입니다.
한파 속에 이어진 뜨거운 행진도, 국민의 마음을 녹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국민 열 명 중 아홉 명은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거든요.
응급실에 의사가 부족해 구급차 타고 거리를 헤맨다는 보도, 꼭두새벽부터 소아과 앞에 진료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다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의협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필수 / 대한의사협회장 : 의료계와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할 경우 의료계는 가장 강력한 최후 수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행진을 벌인 의사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도 의대 정원 문제를 의료계와 논의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국민 여론은 곱지 않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2일 진행한 설문 결과, 국민의 85.6%는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거나 집단휴업에 나서는 데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찬성 의견이 6.6%p 증가한 수치입니다.
증원 규모와 관련해서는 천 명 이상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47.4%로 많았고, 백 명에서 천 명 사이는 32.7%,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6%였습니다.
[나순자 /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국민 여론은 명백합니다. 의대 정원은 반드시 확대해야 하고, 이번에 1,000명 이상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의견입니다.]
[앵커]
경복궁 담장이 스프레이 테러를 당했습니다.
오늘로 사흘째 세척 작업 이루어지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스프레이가 석재 표면에 스며들기 전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데, 이미 일부는 스며들었고,
날이 추워서 작업 마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거래요.
대체 누가 이랬을까.
'무식하다', '무지하다',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용의자를 표현하기에 부족합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인근 CCTV에 모습이 찍혔는데요. 한 번 볼까요?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사람이 경복궁 인근 담벼락을 어슬렁거립니다.
인적이 없어지자, 스프레이를 꺼내서 낙서를 시작하네요.
경찰은 용의자가 한 명 이상, 복수라는 건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인근에 CCTV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용의자들의 동선이 연결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데요,
그래도 CCTV 천국, 대한민국 아닙니까.
조만간 용의자가 잡혔다는 뉴스, 전해드리기 바랍니다.
이 스프레이 낙서는 그제(16) 새벽 2시 20분쯤 경복궁 고궁박물관 인근 담벼락과 경복궁 서쪽에 있는 영추문 앞 담벼락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낙서에서 언급된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 등 모든 단서를 종합해 용의자를 쫓는 데 주력하고 있고요,
낙서를 지우는 작업도 촘촘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은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영추문 담장 전 영역도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처럼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원상 복구 명령 또는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찾아 속초 가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이 관람차! '속초 아이(EYE)'로 불리는데요,
3월에 문을 열었는데 백만 명 넘게 찾아 즐겼습니다.
그런데 관광 담당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았대요.
사업 허가 과정에서 특혜와 여러 위법 사항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전임 시장의 숙원 사업이었다."
담당 직원들은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속초시는 단호합니다.
관람차 해체를 명령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해안 속초 해수욕장 앞에 설치된 관람차입니다.
아파트 22층 높이까지 오릅니다.
런던의 눈이라는 '런던 아이'처럼 '속초 아이(EYE)'라 불립니다.
그런데 이 '속초 아이' 때문에 공무원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관광지로 지정된 곳에만 설치할 수 있는 관람차는 지정구역 너머 백사장에 걸쳐 있습니다.
임시 건물이라고 거짓 신고하고 지은 탑승장 건물에는 고압선이 지나갑니다.
위원들은 '속초 아이' 업무를 담당한 당시 관광과장을 강등 처분했습니다.
담당 팀장은 중징계인 정직 1개월, 건축과 도시계획 담당 직원 3명에게는 경징계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직원들은 "전임 시장 숙원 사업'이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속초 아이를 허가한 김철수 전 속초시장은 구속 영장이 기각된 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현재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단체장이 바뀐 속초시는 관련 인허가를 모두 취소하고 관람차 해체를 명령할 예정입니다.
[김성림 / 강원 속초시 부시장 : 무효인 행정행위는 언제든지 취소가 가능하고요. 저희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나 감사원에서도 이미 위법한 거는 명백하게 밝혀졌기 때문에. 안전 위협 요인이 지금 있기 때문에 저희가 지체할 수 없습니다.]
동해안 관광도시, 대표 관광 명물의 특혜와 위법에 공무원 징계와 수사는 물론 법정 다툼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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