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노동일 파이낸셜 주필 그리고 김상일 정치평론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결국 민주당과 이별을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고요. 24년을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정치인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과 이별한 사건, 이거 어떤 의미로 봐야 됩니까?
[김상일]
일단은 양당의 대결의 정치, 그다음에 양쪽에서 쏟아내는 증오와 혐오, 대결의 정치, 전쟁 같은 정치 그리고 그거로 인해서 나만 옳고 상대는 무조건 악마가 되는. 그렇기 때문에 나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모두 선한 사람이 되는. 도덕적 기준이 무너진 정당의 모습. 그리고 쓴소리나 고언을 하면 그거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찍어누르는 독주, 독선의 정치.
이런 모습에 중도층이 상당히 염증을 느끼고 있고 그런 것들이 상당히 표심으로 잡히고 있는 상황에서 한번 해 보자라는 세력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양당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강한 비판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이런 모습들이 하나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정치 전체적인 발전에 촉매제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떠나는 순간까지 민주당에 대한 작심비판을 이어갔는데요. 1인 정당, 방탄정당으로 변질됐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떠났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노동일]
당연히 그렇게 봐야겠죠. 이낙연 전 대표가 계속 하던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게? 그건 저도 얘기했던 겁니다. 민주당이라는 게 우리 정치사에, 우리 역사에 얼마나 소중한 정당입니까? 우리가 흔히 우리 역사를 간단하게 얘기해서 산업화,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얘기한다면 민주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게 민주당 아닙니까? 그게 김대중 정신이라고 해도 좋고 노무현 정신이라고 해도 좋고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과연 그런 정당이나라는 데 의문을 품고 있는 거죠.
품을 수밖에 없고. 당과 아무런 관련 없는 당대표의 과거 범죄 혐애 이런 것에 대해서 정말 사람들이 왜 저렇게까지 할까, 민주당 전체가. 이런 얘기를 해 온 지 오래됐고요. 그런데 그것들을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든지 어떤 방법이든지 민주당과 본인을 분리해야 되는데 그게 아닌 상황에서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낙연 전 대표 어제 기자회견 장면을 큰 화면으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 김상일 평론가님, 이낙연 전 대표가 넥타이 고를 때 의미를 담아서 고른다고 알려져 있는 분이긴 한데. 어제 넥타이 색깔 뭐 매고 있나 봤더니 붉은색을 맸어요. 파란색을 안 매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치는데 왜 붉은색을 맸냐? 이렇게 당원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상일]
그런데 저거를 국민의힘으로 가려고 하냐, 이렇게까지 해석하는 건 좀 과한 것 같고요.
[앵커]
이상민 의원이 얼마 전에 붉은색 맸었던 것 같습니다.
[김상일]
그건 입당식이 있었으니까 당원들한테 첫 인사고 잘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했겠죠.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원들한테 잘 보일 이유는 전혀 없지 않습니까? 그거보다는 개인적으로 새로 시작하니까 좀 흥했으면 좋겠다, 잘됐으면 좋겠다. 원래 경제가 어려우면 빨간색이 유행하는 이유가 있잖아요. 빨간색이 의미하는 흥하는 기원, 정열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빨간색을 매지 않았을까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을 것 같고. 강성지지층이 저런 비판을 쏟아내는 건 제가 볼 때는 자기들만의 생각을 또 너무 강하게 표출하는 것이라 저게 소구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나는 반대의 길로 가겠다. 이런 의미가 담겨 있는 걸까요?
[노동일]
꿈보다 해몽이라고 저 넥타이 색깔을 가지고 무슨 얘기를 할지 잘 모르겠는데. 그동안 주로 파란색 계열을 매고 오셨잖아요. 남자들은 패션으로 얘기한다고 하면 넥타이밖에 없는데.
[앵커]
오늘 굉장히 애매한 색깔을 매고 오신 건가요?
[노동일]
제 입장처럼 애매하게 하는데.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으로 가겠다는 그런 얘기보다는 기존 민주당과 차별화하겠다, 그런 메시지는 분명한 것 같아요. 분명한 것 같고 그야말로 붉은색, 색깔적으로 얘기할 때는 좋은 해석을 해 주셨지만 앞으로는 국민의힘과의 노선에서, 이념에서 그야말로 크게 다르지 않게 갈 수도 있다, 이런 것까지 해석할 수도 있는. 의도적으로 고른 거 아니겠습니까, 그냥 맨 게 아니고. 그런 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전 대표 마음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저희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넥타이 색깔이었고요. 민주당 의원들 내에서는 상당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129명 의원이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들어보시죠.
[강준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낙연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였습니다.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합니다.]
[강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왜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들이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되었습니다. 지금도 국민들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대권 후보입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총선 승리로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습니다.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입니다.]
[앵커]
탈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이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영광을 다 누린 분 아니냐. 이준석 당대표야 당에서 쫓겨났다고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그냥 반명 말고 뭐가 있냐? 이런 목소리들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상일]
반명을 사람이 싫어서 하는 것이냐, 아니면 정당의 모습이 잘못돼서 하는 것이냐. 이게 더 문제겠죠.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당대표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저런 논리가 적용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이런 부분을 봐야 될 것 같아요. 정당이라는 것이 누구의 것이 될 수 있는 겁니까? 저는 정당은 누구의 것이 될 수 없다고 봐요.
그리고 정당은 사적 이익과 사적 권력을 추구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그런 거라면 국가에서 보조금을 그렇게 많이 줘가면서 국민을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일하라고 얘기하지 않죠. 그러면 가장 근본적인 거는 사적 이익을 일부 추구하더라도 공적 책임을 앞에 두라는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정당의 공적 책임이라는 게 뭘까요? 기본적으로 국민을 위해서 국민에게 보여주는 모습을 조금 더 모범적이고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 내지는 눈높이 이상으로 가져가라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공적 책임을 정당이 다하고 있는가, 이걸 한번 돌아봐야 할 것이고요.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하죠. 제가 비난당하면 개인적으로 억울합니다. 그러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개인 사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논란이 있느냐, 없느냐만 보이는 거예요. 그러면 개인적으로도 뭘 해야 되죠, 공인이라면? 일반 국민의 눈높이를 지키기 위해서 도덕적 잣대를 높이기 위해서 자기 희생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게 공인인 겁니다. 공인의 숙명이고. 그럼 지금 민주당의 많은 구성원들이 민주당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당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 희생을 하는 게 뭐가 있죠? 그 정당을 자기를 지키는 데 활용하는 건 아닌가, 돌아봐야 할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앞서 질문에도 답변을 드렸듯이 저는 민주당이 잘되기를 우선적으로 바라는 사람이지만 지금 3당의 시험이 민주당을 더 잘되게 하는 데 촉매제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차원에서 지금 제3당 실험이 나쁘게만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이낙연 전 대표의 이런 결심이 결국에는 민주당에 분열의 촉매제가 되기 때문에 어쨌든 진보세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는 걸 제가 말씀드리고요.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생존형 탈당이다, 이렇게 조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제목은 탈당 만류 기자회견인데 비난만 나온 게 아니냐, 이게무슨 만류 하는 거냐. 이런 목소리도 민주당 내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노동일]
저도 기자회견을 봤는데요. 좀 전에 동영상에도 나왔지만 제발 그만두시고 우리 함께 하십시다, 그런 의도가 아니잖아요. 그런 말투도 아니고. 완전히 비난하고 거의 인격모독에 가까운 얘기만 하면서 우리와 함께합시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거의 이제 그만 나가세요, 이런 조로 들렸어요. 저는 탈당 만류 기자회견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어쨌든 지금 탈당이 가시화되었고 조금 더 많은 의원들이 나간다면 분당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점을 좀 차단하려고 하는 그런 상황이 되고.
민주당 내부에 있는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지금 너무 많아서, 몸집이 너무 커서 버겁다. 왜냐하면 169명이라는 의원들이 있는 상태에서 지금 있을 만한 데는 다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른바 TK지역이라든가 서울 강남 이런 데 빼고는 거의 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있으니까. 이분들을 속된말로 쳐내든지 탈락시키든지 컷오프시키든지 해야 친명계 원외위원장들이나 또는 원외인사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니까 지금 현재로써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 현재로써는.
[앵커]
당을 더 나갈 거다, 여기서 그칠 거다, 전망이 있는데 저는 이낙연 전 대표 탈당 즈음해서 궁금했던 게 이낙연 전 대표 하면 가장 가까운 의원 생각하면 설훈 의원, 윤영찬 의원이었잖아요. 좀 의외의 결과다,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김상일]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취지와 의도는 이해하죠. 저도 취지와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러나 그것을 추구하는 방향, 방법 이런 거는 다를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 있어서 속도도 다를 수 있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은 이낙연 대표는 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분들은 속도가 빠르다, 내지는 다른 방법으로 이런 것을 추진하는 게 맞다, 당의 개혁을 다른 방법으로 추진해 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죠.
[앵커]
추후에 결정할 수 있다. 아직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김상일]
지금 당장은 취약한 위치라고 본인들이 생각하니까 본인들의 위치를 좀 더 안정화시켜놓고 본격적으로 개혁의 목소리를 내겠다, 이런 생각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신경민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윤영찬 의원이 원칙과상식에서 빠진 건 이낙연 전 대표가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노동일]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거죠. 윤영찬 의원 같은 경우 누구나 다 얘기하지만 친이낙연계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같은 언론사에 근무했었고 계속해서 얘기했던 그런 상황인데. 아무래도 앞장서면 몰라도 저렇게 4명이 행동하는 것에서 빠졌다는 건 이낙연 전 대표는 굉장히 충격일 거예요. 윤영찬 의원 측에서는 물론 그야말로 본질적인 고민 얘기해 왔다고 하고 또 최근에 문자 공개됐던 현근택 변호사가 지금 윤영찬 의원 지역구에 도전하고 있는데 그분이 징계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 때문 아니냐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되고 여러 가지 고민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야말로 아무런 이해관계 없는 사람, 이른바 중도층에서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봤을 때는 그동안 계속해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인식을 같이 했잖아요. 노무현 정신, 김대중 정신에서 너무나 벗어나 있는 그런 얘기하면서 4인 같이 기자회견도 하고 했었는데 이제는 얘기하면서 민주당에 남아 있는 김대중 정신, 노무현 정신이 너무 귀하다, 이렇게 나오면 그분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로 봐서는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가장 나쁜 선택을 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민주당도 분열 가속화되는 거는 지도부 차원에서도 막으려고 할 텐데 그럼 이렇게 된 시나리오에서는 추후 공천 작업에서 비명계에게 혜택을 준다고 할까요, 우선적인 공천권을 준다고 할까요, 이런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김상일]
그렇게 하면 그게 사당이라는 논란에 또 빠지는 거죠. 그래서 투명하고 공정한 그리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공천이 돼야 되는 겁니다. 그리고 잣대는 국민의힘의 후보들을 보는 시각으로 봐라. 그래야 아주 훌륭한 공천이 될 수 있다, 저는 이런 말씀을 드려요. 내 편이니까 이런 논란이 있어도 봐주고 그게 아니라 국민의힘에 그런 논란이 생긴 후보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시각으로 보면 저는 공천이 잘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런 것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이낙연 전 대표는 나가는 거거든요.
그리고 원칙과상식도 나가는 거고. 우리 민주당이 DJ, 그다음에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 이걸 강조하잖아요. 그게 뭡니까? 김대중의 정신은 반독재 민주화예요. 그런데 사당화하면 그게 독재의 길로 가는 거고 민주화는 다양성인데 다양성을 억압하면 반DJ의 길로 가는 겁니다. 그리고 인권의 길이고 평화의 길입니다. 인권을 존중하려면 약자들을 돌보는 정신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요.
평화를 하려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게 있어야 되는 거예요. 노무현의 정신이 뭡니까? 대연정의 정신입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는 거예요, 싸우는 정쟁의 정치 말고. 그래서 그 당시 한나라당이 중대선거구를 받아줘서 안정적인 의석을 양당이 가질 수 있다면 연정을 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이런 정신 다 어긋나잖아요. 대결, 증오의 정치 다 어긋나잖아요. 그런 모습을 가지면서 나가는 사람을 비난만 한다고 될 것이냐. 한번 자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당을 떠난 이낙연 전 대표가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와 합치느냐 이 부분일 텐데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할 수 있겠느냐. 이준석 전 대표가 어제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이낙연 전 대표 만나면 서로 간극이 이게 한강이 될지 지중해가 될지 모른다, 예측할 수가 없다는 얘기했는데. 어느 정도 간극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노동일]
현재로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의 공통된 가치라든지 공통된 명분 이런 건 찾기 어렵습니다. 아직 물론 창당 작업이 본격화되고 정강정책이 확정되고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습니까, 걸어온 길이 너무나 다르고. 그런 상황에서 같이 할 수 있다? 물론 선거연대 때문에 선거를 위해서. 이준석 전 대표도 그러지 않습니까. 합당보다는 느슨한 선거연대를 통해서 지역구에는 뭔가 서로 협의해서.
[앵커]
당은 서로 다른 거고요?
[노동일]
공천을 하고 비례대표는 각자 하자. 그 말은 벌써 주도권 다툼인 거죠. 이낙연 전 대표, 원칙과상식, 양향자 의원, 또 금태섭 전 의원 이런 분들은 지금 다 신당을 하려고 준비하는 분들 아닙니까? 어떤 분은 창당한 분도 있고. 이분들은 공통점이 있잖아요. 민주당 출신이라는 것. 원래 정신에 합치되는 그런 분들이라기보다는 민주당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그런 공통분모를 같이 해서 함께 뭔가 같이 하기는 쉬울 텐데 거기다가 다른 분들, 새로운 대안인가요. 그런 분들하고 이준석 전 대표하고 같이 한다면 저건 그야말로 한강인 것이 지중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그런 연대죠.
[앵커]
지중해처럼 간극이 넓어질 수 있다? 더 넓어질 수 있다고 했는데. 이낙연 전 대표는 일단 이준석과의 거리는 DJP 연합보다 훨씬 가깝다고 했는데.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김상일]
제가 볼 때는 지금 이준석 전 대표가 주창하는 걸 들어보세요. 지금 거의 민주당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김대중의 정신, 노무현의 정신, 노회찬의 제가 번호가 생각이 안 납니다마는 그 노선버스의 정신, 이런 걸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왜 같은 명분이 없습니까? 그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 양당 기득권 정치의 혁파. 굉장히 큰 시대정신을 같이 한다고 봐요.
작은 차이가 있겠죠. 작은 차이는 뭐냐. 경제정책에 있어 가진 자를 중심으로 할 것이냐, 약자를 중심으로 할 거냐. 이런 차이는 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 쪽에서도 약자의 정책 쪽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고 한 발, 두 발씩 더 약자의 정책 쪽으로 다가온 사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저는 얼마든지 DJ 합당보다는 가까울 수 있다라고 저는 볼 수 있고요, 정책 면에서도. 그리고 정체성의 면에서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러 시나리오 중에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 당 따로 만들고 이준석 전 대표 당 따로 만들어서 당대당으로 합치게 되나요? 아니면 후보 연대만 하게 되나요? 어떤 방식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김상일]
모든 게 다 열려 있는 것 같고요. 제가 이렇게 저렇게 취재해서 상정을 해 보는 건 미국이 연방제 국가입니다. 주의 권한을 인정해 주면서 국가의 목표는 정해서 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개개의 노선이 다른 게 있다면 연방제식의 정당으로 추구하되 더 큰 시대정신을 실현하는 걸 앞에 가치를 먼저 정해놓고 그걸 먼저 실현한다고 해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내지는 미국의 연방제국가, 이러한 모델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앵커]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오늘 기자회견을 하잖아요. 원칙과상식 의원 3명은 따로 당을 하는 건가요? 아니면 이낙연 전 대표하고 같이 하게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상일]
제가 알기로는 따로 당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본인들의 가치가 충분히 국민들에게 전달되면 그때 우선순위를 정해서 그 시대정신을 먼저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빅텐트를 하는 것으로 이렇게 수순을 밟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되면 당이 여러 개가 만들어지고 서로 아무리 큰 뜻을 모은다고 해도 벌써부터 어제 이준석 전 대표는 기호 3번 경쟁을 언급했는데 기호 3번 당장 누가 가져가느냐, 그것부터 기싸움이 있을 것 같거든요.
[노동일]
그러니까 모르겠습니다. 김상일 평론가는 제3지대, 이른바 제3당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그런 충정에서 얘기를 하는 건데. 저는 현재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얘기죠. 왜냐하면 조금 전에 얘기한 것처럼 공천문제가 딱 걸린단 말입니다. 선거 앞두고 공천 제일 큰 문제 아닙니까? 각자 신당을 만든다. 그러면 저는 왜 그렇게 우리나라에 정치 지망생들이 많은지 모르겠는데.
당도 뚝딱 만들어내고 후보도 몇 십 명씩 벌써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분들이 각자 신당에 발을 들이고 뭔가 자리를 차지하면 그게 합당하려고 하는 순간 지분 싸움, 지분 경쟁 그리고 누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것 때문에 현실화되기 어려운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는 신당이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세력이든 간에. 지금 현재 양쪽 정당이 이른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너무나 한쪽이 많고 부딪히니까 성공해서 중간자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마는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그런 작업이죠.
[앵커]
지금 중요한 속보가 한 가지 들어와서 이 속보 내용 먼저 전해 드리고 다음 얘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재작년이었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MBC가 보도한 비속어 논란 기사를 정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오늘 외교부가 주식회사 문화방송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 1심 선고공판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을 했습니다.
앞서 MBC는 재작년 9월에 미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비속어와 함께 의회에서 승인해 주지 않으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창피해서 어떻게 하느냐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면서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을 했었고요. 외교부가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보도의 진위를 가려내기 위해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전문가의 감정도 진행했는데요.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감정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온 바가 있습니다. 김상일 평론가께 잠시 여쭤볼게요. 그때 논란이 상당히 컸잖아요.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듣는 사람에 따라서 이게 맞다 저게 맞다 이렇게 했는데 일단 재판부도 이렇게 판단을 했네요.
[김상일]
재판부의 판단이 있어서 승복을 해야 되겠지만 쉽게 승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녹음을 감정했는데 전문가들이 그걸 감정할 수 없다고 얘기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그분들은 왜 전문가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게 될 것 같고요. 결국은 현실, 지금 굉장히 엄중한 현실 때문에 어정쩡한 결과를 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노동일]
저는 의문이 드는 게 지금 법원의 판결문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모든 사람들이 확실하지 않다는 건 확실하잖아요.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심지어 AI로 돌리고 여러 전문가들도 확실치 않다는 거였어요. 처음 보도할 때 확실하게 들리지 않는다. 보통 그러면 OO으로 처리하거나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들이 확실하게 바이든이라고 얘기했다면 적어도 법원은 확인할 수 없다, 이 정도로 하라는 거니까 MBC 보도가 잘못됐다는 건 분명한 거죠.
[앵커]
어쨌든 말씀하신 것처럼 판결문 전문을 저희가 전해 드린 게 아니라 결과만 전해 드린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어지는 뉴스에서 더 자세한 내용 분석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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