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업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유튜브에 수소 투자를 홍보한 업체가 수익금을 정산해주지 않아 투자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배우를 투자 전문가로 속여 업체를 홍보하기까지 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구독자 5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투자 전문가라고 소개받은 '김호준'이라는 인물이 부업으로 일반인보다 60배 넘는 자산을 모았다며, 수소 투자를 권유합니다.
[김호준 / 투자 전문가 : 안전한 투자를 많이들 찾으시는데, 수소 투자는 거기에 딱 최적화된 투자 방식이라고 보시면 되세요.]
지난달 말, 직장인 A 씨는 이 영상을 보고 업체에 2백만 원을 입금해 실제로 수익금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투자한 돈은 모두 2천만 원.
하지만 며칠 뒤, 업체는 점검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수익금 정산을 중단했습니다.
[A 씨 / 수소 투자 사기 피해자 : 실제로 조그마한 수익이 나한테 오니까 이게 거짓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뭔가 홀린 듯 그냥 입금하게 되더라고요.]
알고 보니, 영상에 나온 남성은 투자 전문가가 아닌 배우로 드러났습니다.
업체와 한패가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지자, 대본을 받고 투자 전문가를 연기한 거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박재현 / 배우 : 저는 이 영상이 광고로 쓰일 참고용, 즉 레퍼런스 영상이라고 생각했으나, 결과물에는 연출된 상황이라는 문구조차 없어서….]
홈페이지에 적힌 정보도 허위사실이 많았습니다.
지난 2017년 한국전력공사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적었지만, 한전에 확인한 결과 거짓이었습니다.
업체 홈페이지에 적힌 주소도 직접 가봤더니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에는 같은 대표자 이름을 가진 업체가 있지만, 수소를 투자하는 업체는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만 1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계좌와 홈페이지 IP 주소 등을 통해 업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왕시온
영상편집: 이영재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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