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약품을 다루는 의료인이 이를 몰래 빼내거나 오남용이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인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의약품 관리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전주에서는 현직 간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변에서는 주사기와 고위험 약물이 함께 발견됐는데, 병원에서 유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배우 유아인 씨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처방하다 재판에 넘겨진 의사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들도 직접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른 사람 명의로 처방하거나, 쓰고 남은 것들을 모아 빼돌렸을 것으로 의심됩니다.
지난 4년 동안 프로포폴 사용 후 잔량이 없다는 보고는 2천677만 건에 이릅니다.
[이동근 /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사무국장 : 기록들을 사실은 철저하게 다 남겨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로 인해서 그런 프로포폴이 오남용이 될 수 있는….]
지난해 말에는 마약류 의약품 174만 개가 의료기관이 폐업한 뒤로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의약품 대부분이 다른 사람도 아닌 의료진들에 의해 빼돌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의료진들이 약품을 빼돌린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남은경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 : 내부제보가 아니면 드러나기 어려운 거고 그렇게 해서 드러났을 경우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식밖에 실은 없는 거죠. 이만큼 남겨서 폐기했다 얘기하고 자기가 쓸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식약처는 의료인이 마약류 의약품을 다룬 기록과 함께 오남용 감시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이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한계를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조용성 (choys@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