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먹는 수출용 바나나의 99%는 '캐번디시' 품종입니다.
1950년대, 곰팡이병의 일종인 '파나마병'이 유행하면서 기존 품종의 재배가 불가능해졌고, 이후 단일 종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캐번디시입니다.
하지만 곰팡이병의 변종이 다시 확산하면서 캐번디시 품종도 심각한 위협에 처했습니다.
한 번 걸리면 물과 양분의 통로가 모두 막혀 말라죽게 되는데 현재로써는 치료법도 없습니다.
[제임스 데일 / 호주 퀸즐랜드공대 교수 : '파나마병'이라고 불리는 바나나 곰팡이병(TR4)은 호주와 다른 여러 나라의 캐번디시 바나나를 죽게 합니다. 현재 점점 더 확대되고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호주 연구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한 새로운 바나나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발견한 야생 바나나에서 곰팡이에 강한 유전자를 찾아내 이를 기존 품종에 더한 것입니다.
캐번디시에도 이 유전자가 있지만 사실상 휴면상태로 발현할 수 없어, 외부에서 가져온 유전자를 주입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바나나를 밭에 심어 7년 넘게 재배한 결과, 곰팡이병에 강한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임스 데일 / 호주 퀸즐랜드공대 교수 : 제 뒤에 있는 바나나는 곰팡이에 완전히 저항성을 가지는 야생 바나나의 유전자를 가져와 일반 캐번디시에 넣은 것입니다. 캐번디시와 똑같이 생겼지만 단 하나의 유전자로 곰팡이에 저항성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마침내 유전자변형 바나나를 상업적으로 생산·유통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기존 바나나와 영양 성분이 같고 소비자가 먹어도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현재로써는 캐번디시를 대체할 품종이 없는 상황.
호주의 이번 결정으로 유전자변형 품종이 전 세계 바나나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됩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영상제공ㅣ호주 퀸즐랜드공대
영상편집ㅣ황유민
자막뉴스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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