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민주당 내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명계와 친문계의 충돌 양상이 주말을 지나며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오늘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시고 얘기를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스튜디오에서 뵙는 것 같습니다.
[홍영표]
YTN에 오랜 만에 왔네요.
[앵커]
현안부터 직접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임종석 전 실장이 오늘 아침에 속보 보니까 당에 남기로 결정했더라고요. 미리 알고 계셨습니까?
[홍영표]
저도 오늘 여기 방송국에 오면서 제가 알게 됐습니다.
[앵커]
어떤 결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홍영표]
사실 국회의원들, 특히 정당에서 오랫동안 몸 담고 활동해 왔던 사람들이 당을 떠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임종석 실장만 하더라도 저보다 훨씬 먼저 정치를 시작했지만 민주당에서 계속 오랜 세월을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당을 떠난다고 하는 게 그렇게 쉬운 결정이겠습니까.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렇게는 알고 있었는데 아마 고민 끝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앵커]
불과 이틀 전에 이낙연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했잖아요, 임종석 전 실장이.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났다는 건 탈당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만났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입장을 갑자기 바꾸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궁금할 것 같거든요.
[홍영표]
저는 이낙연 전 대표하고 임종석 실장이 함께 만난 것, 이것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 무렵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또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던 단계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접점을 못 찾았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걸까요?
[홍영표]
글쎄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제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마는 그때 아마 두 분이 어떤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고 거기에서 무슨 큰 차이는 없었을 거다, 저는 이렇게 짐작합니다. [앵커] 오늘 새로운미래 측에서 임종석 전 실장의 결정에 대해서 입장을 내놨는데요. 임종석 전 실장이 광주 출마를 검토하다 노쇼한 게 아니냐, 이렇게 비판의 입장을 냈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홍영표]
광주 출마 문제는 저도 사실 우리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서는 특히 광주전남에서의 여론, 이런 것들이 민주당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 데서 정말 우리 지금 민주당의 현실, 상황에 대해서 광주전남의 지지자들이나 시민들이 정확하게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아마 임종석 실장이라든지 이낙연 대표라든지 이런 분들이 당락에 관계없이 광주에 가서 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마 그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임종석 전 실장이 어젯밤까지 탈당을 약속했었다, 지금은 전화도 안 받는다. 이런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만약에 임종석 전 실장이 탈당을 생각하다 막판에 입장을 바꿨다면 어떤 부분이 크게 작용했을까요?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당에서의 무슨 당대표를 생각하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도 있거든요.
[홍영표]
글쎄요, 제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면 제가 그 과정이나 지금 임 실장이 판단하게 된 어떤 배경, 이런 것들을 제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저는 일단 임 실장이 그런 결정을 한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저희들의 목표는 민주당의 변화. 그러니까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사라진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이런 역할을 함께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홍영표 의원 본인의 생각을 여쭙고 싶은데 임종석 전 실장과 같은 결단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결단을 할 것인가. 지금 어느 쪽에 무게가 더 실려 있는 건가요?
[홍영표]
제가 다시 말씀을 드리지만 저는 탈당이라는 것을, 당을 떠난다는 것을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신중하게 또 많은 가능성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길게 시간 끌 수도 없고 며칠 내로 결단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는 제가 지금 부평이라는 데서 4선을 했는데 그 지역에 저와 함께한 저의 우리 당 지지자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서 일단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볼 계획이고요. 그다음에는 저는 지금 우리 한국 정치가 상대로 악마로 규정하고 이런 대결과 분열의 정치, 이런 선동의 정치 이것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더 이상 표류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정당, 이런 정당을 넘어서서 우리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우리 미래를 준비하는 이런 정치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그런 대안이 없을까, 이런 것들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종석의 길과 같은 길 가능성이 높은가요? 아니면 당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가요?
[홍영표]
제가 여기서는 고민하고 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오늘 아침 인터뷰에서는 민주연합 관련해서 얘기를 많이 하셨던데 오늘 내일 사이에 또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그건 어떤 얘기인가요?
[홍영표]
제가 지금 말씀드린 대로 우리 한국 정치가 이렇게 극단적인 양당 정치, 소위 태극기부대와 개딸로 상징되는 이런 양극화 정치로는 우리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도 좀 더 합리적이고 또 뭔가 비전을 제시하는 이런 정당의 역할에 대해서 강조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 이것에 대해서 정말 많은 국민들이 절망하고 분노하고 이런 상황과 또 이번에 공천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을 사당화해서 완전히 방탄 정당으로 더 강고하게 하려는 총선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제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해 왔는데 저는 그래도 민주당 내에서 뭔가 변화와 혁신, 이런 것들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저를 하위 10%에 집어넣고 그래서 제가 경선을 해도 한 40% 정도 감점을 받고 해야 되는 굉장히 불리한 경선을 해야 하는데 저는 제가 그게 정말 부당하고 억울하다 그렇지만 내가 그걸 감수하겠다. 왜? 나는 민주당으로서 지금까지 활동해 왔고 내가 민주당에서 이런 정치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내가 그걸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저를 등떠미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이 뭔가 자기 희생을 하고 그다음에 우리가 혁신공천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또 박지원, 정동영 이런 분들은 전부 다 경선을 시키고 또 통합하자 하면서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서 가장 적대적으로 공격하고 또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던 이언주 의원이나 이런 분들을 통합한다는 이유로 당에서 배려하면서 저를 비롯한 당에서 바른 소리를 하고 비판하는 반대세력은 완전히 제거해 버리는 이것에 분노하는 겁니다. 만약에 당에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당대표와 측근이 뭔가 희생하고 정말 혁신과 통합의 공천을 할 때 이 홍영표가 필요하다, 그러면 저도 거기에 당연히 저는 승복하고 제 희생을 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우리 민주정당으로서의 모습이 아닙니다. 제가 자세하게 말씀은 못 드리지만 공천 과정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정말 온갖, 뭐라고 그럴까요. 비정상적인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습니다.
[앵커]
민주연합이 좀 더 구체화된다면 설훈 의원과 의원님이 좀 주축이 돼서 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걸까요?
[홍영표]
지금 사실 논의를 하고 있고요. 일단 설훈 의원님 먼저 탈당을 했습니다마는 저는 좀 일단 현역 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이렇게 하고 또 이번에 정말 전국에서 오랫동안 이번 총선을 준비해 온 굉장히 역량이 있거나 실력 있는 분들이 그냥 이유도 없이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제가 어제도 몇 분을 만났더니 이런 분들하고도 함께 지금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지금 민주연대, 이런 구상을 좀히 있는데 그걸 또 하루 이틀 더 논의해 보겠습니다.
[앵커]
창당이 아니고 다른 형태로 하는 건가요, 연대라는 건?
[홍영표]
저는 결국 지금 시간이 없어서 함께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노력은 계속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 첫걸음이 아마 그게 될 거다, 제가 만약 결단을 하게 되면.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연합 연대가 먼저고, 그러면 그 이후에 새로운미래랑도 손을 잡게 되는 시나리오로 가는 건가요?
[홍영표]
당연히 그렇게 함께하는 것을 모색하게 되겠죠. 그러나 그건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의 거취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시점부터 그렇게 해서... 그런 가능성을 제가 다 타진해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민주당 공천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가고 있어서요. 민주연합이 형성이 되면 앞으로 무게감을 키울 수 있는 인사들이 더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홍영표]
저는 그렇게 의원들이 많이 탈당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아마 또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당에서도 생각하는 바가 있을 거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 나와 있는 분들하고 추가적으로 많지 않을 겁니다. 한두 명 정도 더 같이해서 하게 될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의원 수라기보다는 총선 판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세력인가도 중요한 거잖아요. 그런데 새로운미래 같은 경우에 지금 지지율이 상당히 미미해서 유권자들에게 좀 각인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 섞인 시선도 있는 것 같습니다.
[홍영표]
미리 탈당했던 분들이 또 이준석 개혁신당하고 통합을 했다가 약간의 어떤 혼선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여파가 있다고 보고요. 다시 정비를 해서 저는 이번 민주당을 다시 바로 세우고 우리 한국 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는 그런 의미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겠습니다. 그래서 정말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선동정치, 대결의 정치 이걸 넘어서서 정말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정말 그 속에서 우리 미래를 함께 국민들이 준비해 갈 수 있는 이런 토대를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막 거창하게 우리가 뭘 엄청난 걸 하겠다,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앵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과정이 좀 워낙 복잡하고 선거가 얼마 안 남았다 보니까 설훈 의원도 그렇고. 그러면 새로운미래에 입당하는 게 가장 간편한 절차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실 텐데 이렇게 무소속 출마를 하고 연대를 만들어서 다시 합치는 방식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홍영표]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 대해서 판단을 하는 지점들이 다를 수도 있고요. 또 개개인들의 정치인으로서 처해 있는 조건도 다른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조율해 가야 됩니다. 이게 무슨 일사불란하게 군대 조직처럼 이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정치는 생물이다 하듯이 끊임없이 우리가 대화하고 새로운 모색을 하면서 뭔가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서는 파괴가 이루어졌고 어떻게 새로운 창조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제 우리들이 그걸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얼마 전에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과거에 친노도 있고 친문도 있었는데 왜 친명은 안 되냐, 이런 목소리를 냈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영표]
친명은 안 된다는 얘기를 누가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친명을 해야 되니까 친노, 친문은 당에서 없애야 되겠다, 이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윤석열 검찰독재 심판, 특히 우리 민주당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그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 목표를 위해서 정말 모든 힘을 다 모아야 합니다. 그런 데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자기의 잠재적인 경쟁자, 반대 세력은 다 없애야 되겠다, 이게 문제죠. 그렇습니다.
[앵커]
이른바 친명 지도부 측에서 반박을 하는 건 이런 얘기도 하더군요. 이인영, 윤건영 의원 공천 기회 주지 않았냐, 고민정 의원 공천하지 않았냐. 그러니까 친문 말살이라는 건 말이 안 맞지 않느냐라는 얘기도 하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홍영표]
오늘도 언론에 많이 나왔던데 지금 이번에 공천 결과를 보면 지도부는 그냥 완전히 친명횡재라고 합니까? 비명횡사. 그 내용을 좀 들여다 보면 사실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하위 평가를 한 30명 했지 않습니까. 거기 31명 중에 28명이 소위 친문, 비명입니다. 반대 세력들입니다. 3명 들어갔는데 그게 무슨 친문, 비명만 불이익을 줬다고 생각하나, 이렇게 얘기하는 것하고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비명 달래기로 보는 건 확대해석이라고 봅니까?
[홍영표]
31명 중에서 한 10명이, 저도 하위 10%에 들어갔지 않습니까? 저도 당에서 원내대표도 하고 제가 무슨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든지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든지 이런 게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역에서의 경쟁력. 제가 지역에서 경쟁력이... 저보다 나은 사람이 저는 민주당 안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헌당규에 보장된 경선의 기회도 주지 않는 이런 것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겠습니까?
[앵커]
친문들의 공천 성적표를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실상 원론적인 입장만 내고 침묵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홍영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그런 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당의 어른으로서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발언을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아니어서, 제가 뵙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좀 답답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계시지 않을까. 그건 다른 이유를 다 떠나서 지금 민주당의 지도부만 우리가 이런 공천의 파동이 있더라도 이거만 끝나면 매일 1%, 2%씩 올라가서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국민들이 다 모일 거다. 그래서 우리가 총선을 승리할 거다, 이렇게 믿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독선적이고 오만한 결정과 이런 것들을 그냥 서슴지 않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을 좀 답답하게 생각하지 않으실까요? 왜냐하면 민주당 지도부 빼놓고는 올 연초보다, 한 달 전보다 민주당의 총선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서울도 지금 우리가 49석 중에 42석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거의 절반 정도가 이제 경합지역으로 들어갔다, 이런 말이 있는데 우리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안 믿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지금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아마 총선이 지금 이렇게 가서는 우리 민주당이 정말 참패할 것이고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해서 검찰독재를 더 강화할 거다, 이런 위기의식, 이게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그냥 우리가 공천 끝나고 며칠 지나면 다 잊어먹고 다 우리를 중심으로 모일 거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와 현재 지도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혹시나 이런 질문을 민주당을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이 될 게 결과가 뻔했는데 어떻게 보면 비명계에서 조금 더 일찍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게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거든요.
[홍영표]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들어서면서, 저는 지난번 우리 지방선거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당시에 갑자기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인천 계양으로 옮겨오고 거기서 현역 의원이던 송영길, 지금 감옥에 가 있죠. 이 대표를 서울시장으로 내보내고. 그래서 제가 당시에 이것은 지방선거를 망치는 거다. 지방선거 아마 대참패를 할 거다, 이랬는데 그걸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완전히 민주당의 참패였거든요. 저는 이번 총선도 그런 길로 가지 않나, 이게 참 저의 어떤 판단인데 정말 저는 윤석열 정권을 우리가 심판하고 뭔가 제지하고 이렇게 해야 된다는, 국민들한테 역사적인 죄를 짓는 거라고 봅니다. 아마 그렇게 이번 총선에 참패하고 나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정말 10년, 20년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금도 정치 검찰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것을 자신의 민주당을 사당화하려는 목표, 정말 방탄정당으로서 더 확고하게 내가 장악해야 되겠다. 이런 목표 때문에 저는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한테 지금 엄청난 죄를 짓고 있는 거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여론 흐름 얘기하셔서, 저희가 인천 계양을이 이번에 아무래도 관심 지역일 수밖에 없잖아요. 명룡대전이 펼쳐지게 될 인천 계양을의 여론조사 결과를 그래픽으로 하나 준비했는데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인천 계양을이 민주당이 우세 지역이기는 한데 최근 여론조사, 물론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수치가 다르지만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대표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는 결과도 나왔거든요. 이런 추세는 어떻게 보십니까?
[홍영표]
그러니까 아시지만 지금 한 열흘 전만 하더라도 한 10% 이상의 격차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좁혀졌고 제 바로 인접 선거구입니다. 부평하고 계양은 거의 한 지역이나 마찬가지인데. 제가 이 바닥의 여론을 들어봐도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지금 하는 여러 가지 발언이나 상황 판단, 이런 걸 짐작해 보면 이거 지금 일시적으로 이러는 거고 아마 충분하게 이길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좀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 이렇게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앵커]
이재명 대표가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홍영표]
제가 볼 때 한 열흘 전, 보름 전만 해도 그래도 제1야당의 당대표고 민주당의 강세지역인데,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지금 지역에서는 이번에 원희룡 후보가 해볼 만한 상황으로 가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앵커]
여론조사 얘기가 나온 김에 저희가 당 지지율도 준비해 봤는데 갤럽 지난주 여론조사를 보면 아무래도 지금 여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로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거든요. 지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고 선거 많이 치러보셨으니까 지금 흐름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영표]
올 연초에 대비해서 우리 정당 지지율이 거의 10% 떨어졌고 그러니까 여론조사가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큽니다. 그러나 추세라는 게 있잖아요.
지금 민주당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그것에 비해서 지금 국힘은 이렇게 상승하는 추세인데 그러면 우리 민주당이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이 흐름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총선까지 이제 한 40일도 안 남았는데 계기를 가질 수 있느냐? 저는 그런 계기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지금 국힘에서도 뭔가 준비를 하고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민주당은 총선 승리에 대한 전략, 또 국민들에게 우리를 찍어야 되는 공약이라든지 정책이라든지 이런 데서 완전히 밀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거의 노골적인 관권 선거, 이걸 위해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뭘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민주당이 하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반대파 제거, 이것밖에 국민들한테 보이지 않거든요. 물론 그렇게 해서 지금 이번 주에 공천 끝나면 지금부터 우리가 정비해서 국민들이 그다음 날부터는 우리들을 중심으로 해서 다 모일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게 지금 이재명 대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판단이 과연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홍영표 의원님의 결단이나 민주연합의 움직임, 이번 주 내로 속보가 나오는 겁니까?
[홍영표]
저도 정말 다시 말씀을 드리지만 제가 민주당을 떠난다, 이 문제가 그렇게 쉽겠습니까?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무슨 탈당을 한다, 안 한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이번 총선에서 그러면 그래도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 민주당의 전통과 역사, 정체성, 저는 이런 것들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공천 과정에서 완전히 그런 민주당은 사라졌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걸 어떻게 하면 다시 부활시킬 것인가. 어떻게 민주당을 살릴 것인가, 이 문제하고 지금 극단적인 양당정치, 이걸 넘어서서 우리 국민들에게 그래도 이런 선택지가 있다. 정말 국민들과 미래를 위해서 뭔가 비전과 대안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런 정치세력, 정당 이런 것이 있다. 이런 것을 짧은 기간이지만 좀 그런 거라도 호소하고 길게 보고 할 수 있는 그런 토대를 만드는 데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걸 고민하고 있습니다.
[앵커]
의원님의 선택이 속보로 전해지면 저도 자세하게 여러분께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홍영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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