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후보에 대한 재검증을 당 지도부에 거듭 요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공천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내홍의 불씨가 잦아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천 갈등 이후 '통합형' 선대위에 합류한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양문석 후보와 관련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양 후보에게 직접 거취 결단을 촉구한 데 이어, 당 지도부에는 재검증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이 후보에 대해서 재검증을 해 달라, 지금 요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시간이 가면 저절로 묻힐 수 있는 문제일까, 거기에 대해서 조금 아니라고 보는 거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이라고 지칭한 것 외에 추가로 불거진 논란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 '가면 쓴 미국인'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며, 친노계는 물론 비명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쇠를 쥔 이재명 대표는 '공천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막말 파문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과 달리, 양문석 후보는 정치인에 대한 평가를 한 거라며 당 일각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양문석 후보 문제는 재고하지 않으실까요?) 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도부 역시 이런 이 대표의 생각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국민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아닌,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견해까지 공천 번복 사유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정치인에 대한 어떤 평가라든가 정책적 견해를 말한 부분을 가지고, 한 기준을 가지고 양문석 후보를 재단하는 게 맞느냐고 하는 부분은 상당히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오는 21일 후보 등록 시작일을 앞두고, 공천 번복은 사실상 어려울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민주당 내 비명계가 양문석 후보 논란을 계속 들고나오는 건, 공천 과정에서 틀어진 감정, 나아가 당내 역학 구도를 둘러싼 기 싸움 성격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홍명화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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