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성범죄 변호 이력 논란 등에 휩싸인 조수진 변호사의 사퇴로 공석이 됐던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당 대변인을 공천했습니다.
결국, '친명계' 인사가 발탁됐다는 지적에 이재명 대표는 한심한 이야기라고 반박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민주당이 서울 강북을 지역구 후보를 바로 공천했군요.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오전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당 대변인을 전략공천했습니다.
총선 후보자 마감시한이 오늘 저녁 6시인 만큼, 조수진 변호사가 사퇴한 뒤 반나절도 안 돼 새 후보를 정한 겁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 권한을 위임받아 한 후보를 인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차점자'인 비명계 박용진 의원 대신 결국 '친명계' 후보가 공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충남 서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 한심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박용진 의원에겐 두 번의 기회가 주어졌고, 당원과 국민이 평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민수 후보가 친명이면 경선 기회도 이제까지 안 줬겠습니까? 겨우 기사회생해서 지옥에서 돌아와서 공천받으니까 이번에는 친명입니까?]
자신이 완주하면 선거 기간 논란이 계속될 거라며 사퇴한 조 변호사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공직자를 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 뜻을 존중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변호사는 과거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남성의 변호를 맡아 집행유예 판결을 끌어내고, 초등학생 여아 성폭행범을 변호하면서 아동의 아버지가 가해자일 가능성 등을 언급한 점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 변호사의 사퇴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죠?
[기자]
국민의힘은 조 변호사의 과거 변호 이력에 대해 파상 공세에 나섰습니다.
조 변호사가 단순히 성범죄 가해 의혹이 불거진 이들을 변호한 것을 넘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을 문제 삼은 건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조 변호사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과거 이재명 대표가 조카를 변호하면서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지칭한 점 등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여당은 조 변호사의 공천은 민주당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수정 /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과거에)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부당하다 이렇게 얘기를 한 그런 어떤 '해프닝'도 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고, 애당초에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된다 이런 생각입니다.]
여당뿐 아니라 녹색정의당이나 여성계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여성위원장인 이재정 의원이 민주당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조 변호사를 옹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여당의 당정 갈등과 이종섭 호주 대사 문제로 반격에 나서고 있죠?
[기자]
조수진 변호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일단 이종섭 대사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로 고발장을 제출한 건데요.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이 이 대사의 출국과 관련해 배포한 입장문에 2개의 허위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수처가 이 대사의 출국을 허락했다는 내용과 대통령실이 이 대사 고발 내용을 검토해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부분입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도피성 출국 관련돼서 대통령실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 입장에 허위의 사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것을 문제 삼으려고 하고 있고요.]
여당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에 탈락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이 대통령실 민생특보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서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사가 이미 국내로 돌아온 만큼, 이제는 공수처의 시간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이 SNS에 이제 공수처는 정치가 아닌 수사를 보여줘야 한다며 더는 분열의 불씨가 돼선 안 된다고 적는 등 비슷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공수처는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될 것이고요. 이종섭 대사도 이런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정 갈등으로 번진 주 전 위원장에 대해선 당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 모두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는 오늘 충청으로 향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원을 앞다투어 찾은 건데요.
한 위원장은 충청 방문 이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 수호 기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반면, 이재명 대표는 불참해 '안보관 공방'도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다만, SNS를 통해 북한의 기습 공격에 맞서 서해 바다를 지켜낸 호국 영웅들을 기억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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