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정보기관 수장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배후로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습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은 당초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벨라루스로 도주하려 했다며, 러시아 측과 엇갈리는 주장을 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건의 배후에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은 (현지시간 26일) 연방검찰청 확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이들 세 나라가 배후에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서방 정보기관이 도움을 줬고 우크라이나가 직접 관여했다는 정보가 있다는 겁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 : 우리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이번 사건을 준비했고, 서방의 특수기관이 도움을 줬다고 믿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직접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중동에서 무장세력들을 훈련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테러범들에 대한 초기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의 흔적이 확인됐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테러범들이 당초 벨라루스로 가려고 했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신속히 국경 검문소를 설치하자 테러범들이 방향을 돌려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테러범들의 차량이 모스크바에서 국경 쪽 브랸스크주로 향하자 벨라루스와 러시아 당국이 협조해 체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절친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테러범 체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런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 엇갈립니다.
푸틴 대통령은 용의자들이 테러를 벌인 뒤 우크라이나 쪽으로 도주한 점 등을 들어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거듭 제기해 왔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그래픽:홍명화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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