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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 깨지려면" 논란의 대화...진실공방으로 번진 오심 은폐 논란

2024.04.15 오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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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NC와 삼성전에서 나온 석연치 않은 판정과 오심을 덮으려는 듯한 심판들의 대화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O에서 진상조사에 나섰는데,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ABS 시스템에는 스트라이크로 찍혔지만, 심판은 볼을 선언하고,

뒤늦게 감독의 항의를 받고 난 뒤 심판들의 대화는 귀를 의심케 합니다.

오심을 덮기 위해 입을 맞추는 듯한 내용입니다.

[이민호 / 심판팀장 :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 아셨죠? 이거는 우리가 빠져나갈 구멍은 그거밖에 없는 거야. 음성은 볼이야. 알았죠?]

이어지는 대화에서는 이런 정황이 더 짙어집니다.

주심과 함께 ABS 수신기를 착용하고 있는 3루 심이 반대되는 뉘앙스로 얘기하자 다그치기까지 합니다.

[이민호 / 심판팀장 : 볼이라고 나왔다고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 일단 그렇게 하셔야 돼. 볼로 넘어갔는데, 나중에 모니터를 보니까,]

[3루 심 : 한복판에 들어 왔거든 공이]

[주심 : 아니 근데 볼이 높았어.]

[3루 심 : 높았어요? 아니 근데 내가 듣기에는…]

[이민호 / 심판팀장 : 아니 말 들으라고 그니까.]

[3루 심 : 아니 내가 듣기에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거든 '지지직' 하면서…]

[이민호 / 심판팀장 :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사상 초유의 사태에 KBO는 심판들의 경위서를 제출받고, 허구연 총재가 주관해 진상조사를 겸한 대책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심판진이, 당시 ABS 판정이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로 들렸다고 주장하면서 바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ABS 오류 가능성까지 포함한 제반 사항을 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KBO는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심판과 같은 수신기를 듣는 모니터 요원은 분명히 스트라이크로 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심판진의 '볼' 주장은 가능성이 0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심판진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향후 이런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KBO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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