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서 현재 15세 이하부터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금연법이 의회의 1차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여론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이 법안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6월 상원의 표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담배 판매를 제한해 '비흡연 세대'를 만들겠다는 영국 정부의 강력한 금연법이 1차 관문을 넘었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영국 하원은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에 대해 찬성 383표, 반대 67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금연법은 올해 말 총선을 앞둔 가운데 리시 수낵 현 총리가 내놓은 주요 정책 중 하나입니다.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사람이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게 하는 것으로, 전체 인구에 적용될 때까지 흡연 가능 나이를 매년 1년씩 높이는 방식입니다.
또 일회용 전자담배는 금지하고, 청소년이 좋아할 만한 향이나 포장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영국 여론은 대부분 지지하는 분위깁니다.
[흡연자 : 제가 첫 담배를 집어 들지 않았다면, 지금 전 흡연자가 안 됐겠죠.]
[금연법 지지자 : 담배 연기 없는 영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영국 성인 흡연자는 전체 성인의 약 13%인 640만 명.
영국에서는 해마다 8만 명 이상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중독에는 자유가 없다"며 마약이나 도박과 같이 금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학부모 : 전자담배 판매는 정말 증가하고 있고 꽤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제 딸의 친구들 가운데 상당수가 (흡연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시작했고 우리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해서 시작한 것 같아요.]
하지만 국가가 개인의 생활 방식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암시장 거래만 활성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담배 회사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이 법안이 제정되기 위해선 6월쯤 상원에서 투표를 통과해야 하지만, 올해 하반기 총선 이전에 법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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