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가 더워지면서 멈춰있던 에어컨 가동도 본격화됐죠.
덩달아 실외기 화재도 자주 발생하는데, 청소와 점검만으로 불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일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다 꺼지고 난 뒤, 그을린 실외기가 눈에 띕니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파트 실외기실에서 불이 나 20여 명이 대피하고 9명이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27일에도 서울 청담동에 있는 16층짜리 건물 실외기실에서 불이 나 1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 화재는 해마다 좀처럼 줄지 않는 추세입니다.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건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로, 더위가 절정인 7월과 8월에 특히 몰립니다.
2006년부터는 실외기 낙하 같은 안전상 이유로 공동주택은 내부에 실외기를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생겼는데, 화재 위험성도 더 커졌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소방과 함께 어떤 위험이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현재 실외기실 내 최고 온도는 40도 정도입니다.
환기창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온도가 얼마나 오를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0여 분이 지나자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실외기실 내부 온도가 60도 넘게 올랐습니다.
"(손대면 데겠는데요? 이거?) 맞아요. 여기 보시면 온도가 60도가 넘어서 불 모양이 나왔거든요. 이게 화점이라는 뜻이에요."
실외기에 쌓인 먼지가 화재 원인이 되기도 해서 에어컨 사용 전에는 반드시 실외기 청소와 점검이 필요합니다.
[남수민 / 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 : 전선 피복이 관리가 되지 않았을 때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요. 주변에 가연물이 있는 경우에도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소방은 실외기를 벽과 10cm 이상 띄워 설치하고, 멀티 탭보다는 단독 플러그로 전원을 연결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또, 평소에 소화기를 갖춰놓고 불이 났을 땐 전기를 차단한 뒤 진화를 시도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디자인 : 지경윤
YTN 윤태인 (ytaei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