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 데이터랩은 2주전, 침수예상도와 건축물 관리대장을 분석해 서울에 있는 반지하 3만여 동이 침수 위험 지대에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번에는 이미 침수가 됐던 곳을 표기한 '침수흔적도'를 살펴봤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3번 이상 반복적으로 침수한 지역에 위치한 반지하 건물만 613곳이었는데, 폭우 대비가 잘 돼 있을까요?
장아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시 내에 폭우로 침수된 지역을 표시했습니다.
장마철 비가 유독 적었던 2015년과 2021년을 제외한 침수흔적도 11장을 겹치니, 침수 지역 대부분이 반지하로 나타납니다.
영등포에 가장 많고 관악구, 동작구 순으로, 서울의 남서쪽에 피해가 집중돼 있습니다.
영등포구 2022동 관악구 1929동 동작구 1706동 강서구 1600동 광진구 1542동
서울 시내 반지하 18만여 동의 10%에 육박하는 17,748동은 침수 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이 가운데 613동은 3번 이상 물에 잠긴 곳에 있습니다.
2년 전 크게 침수된 이 지역은 원래 대방천이라는 하천이 흐르던 곳입니다. 이런 저지대 복개천은 대표적인 침수 위험 구역입니다.
임 모 씨는 20년 넘게 이 지역에 살며 반복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임 모 씨 / 서울시 동작구 : 역류가 돼서 물이 쏟아져서 이렇게 나왔고, 내가 지키고 있었고. 재작년에는 저기, 화장실에서 역류해서 물이….]
안에서부터 물이 차오르는 구조인데, 구청은 올여름 장마를 대비해 밖에서 들어오는 물을 막는 물막이판을 설치했습니다.
[임 모 씨 / 서울시 동작구 : 이 정도로 물이 온 거 같아, 여기. 내가 그때 정신이 없어서 그냥 쓰러져버렸어. 마침 내가 방에 그날 없어가지고…. 물이 막 이렇게 차서 문이 안 열렸었어.]
실내 유일한 창문은 방범창으로 막혀, 비상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최은영 / 한국도시연구소장 : 참사 발생한 집을 가보고 놀랐던 건, 이 집은 너무 위험한 거예요. 물이 모이는 지점이거든요. 그런 곳들, 예상할 수 있는 곳들은 정확히 정보를 파악해서 사람이 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집들이 30만 호, 20만 호, 이런 규모가 아닐 거라는 거죠.]
서울시가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침수될 것으로 예상한 곳과 실제 침수된 곳은 상당히 다릅니다.
두 영역이 포개지는 곳은, 침수예상도 전체 면적의 16%에 불과합니다.
예상도와 흔적도, 모두 고려해야 하지만 우선순위는 단연 더 좁은 지역인 '상습 침수 구역'입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은, 이미 가장 위험한 곳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분석·시각화 : 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촬영기자: 이영재 디자인: 조해진 이재호 임샛별
데이터 목록:
1. 전국 건축물 데이터 건축물대장 표제부 대용량 데이터 (2024년 5월 기준. 8,005,904개 건축물 데이터) 건축물대장 층별개요 대용량 데이터 (2024년 5월 기준. 20,928,328개 층별 건축물 데이터)
2. 서울 침수예상도 서울 침수흔적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6, 2017, 2018, 2019, 2020, 2022) 공공데이터포털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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