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해외 직구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정산을 받지 못하자, 배송 중이던 제품마저 고객에게 보내지 않고 다시 회수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말 티몬에서 직구한 중국 로봇청소기를 한 달 넘게 받지 못한 A 씨,
피해자 단체 대화방에 등장한 특송 업체 설명을 듣고 더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큐텐 계열사에서 대금을 받지 못해 물건을 보낼 수 없다며, 고객 이름으로 통관이 끝난 제품들까지 다른 장소로 옮겼다는 것이었습니다.
[A 씨 / 티몬 해외 직구 피해자 : 이게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개인 통관 번호를 이용해서 다 수입자가 정해져 있는 물품인데 이걸 특송 업체가 함부로 이렇게 개인물건을 택배사로 인계하지 않고….]
구매대행을 한 큐텐과, 배송을 의뢰한 큐텐익스프레스가 모두 중국업체에 대금을 주지 않자, 배송 중이던 제품을 사실상 회수한 셈입니다.
배송이 중단된 제품은 모두 천여 개, 피해 금액만 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황당한 건 피해자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티몬은 환불 요청에 '정상 배송 중'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반복했고, 정부에선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민원을 이관하기 바빴습니다.
[A 씨 / 티몬 해외 직구 피해자 : 페이사에 신청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현재 상품은 배송 중이기 때문에 환불에서 보류된다…. 대부분 이관시키기 급급하거든요. 관세청으로 해도 경찰청으로 이관시키고 경찰청으로 가면 다시 관세청으로 이관시키고….]
이런 가운데 PG사가 티몬·위메프 판매 상품 가운데 여행 상품과 상품권에 대한 환불 조치를 사실상 보류하면서 피해자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했지만, 여행 일정이 시작되지 않았고, 상품권도 사용하지 않았을 때 환불 주체를 두고 논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일단 한국소비자원의 분쟁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폭염 속 거리 시위에 나서며 선제적 환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강영관
디자인;김진호
YTN 박기완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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