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 시세처럼, 실시간 부동산 통계 시스템!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처럼 부동산 추이 통계를 바로 알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기자]
네, 우선 현재 부동산 통계 시스템을 좀 설명 드리자면요.
부동산을 연구하는 사람이나, 기자들, 또는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부동산의 추이를 파악할 때 사용하는 통계가 있죠.
국민은행이 산출하는 KB부동산 통계와 국토부 산하 한국부동산원 통계가 있습니다.
둘 다 방대한 자료를 무료로 공개하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한 정보로 쓰입니다만 약간의 한계는 있습니다.
KB 부동산 통계는 전국 6만7천여 건의 표본 부동산 물건을 거래 상황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지수를 작성합니다.
또 한국부동산원 자료는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토대로 작성하는데, 실거래 신고는 발생 이후 한 달 안에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집계가 완성되기까지는 최대 한 달의 시간 차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부동산 통계 시스템이 나왔다고 오늘 소개가 됐습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시간 차도 없고 표본 조사도 아닌 통계 데이터라는 말씀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만든 카리스(KARIS)라는 시스템입니다.
이 KARIS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지표 시스템'이라는 뜻의 영어 약자인데요.
공인중개사협회는 동네마다 볼 수 있는 부동산 사장님들 12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있고 이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조직이죠.
그동안 쌓여온 실제 거래 결과 5천3백만 건을 데이터베이스화했고, 앞으로 이뤄지는 모든 거래가 바로 통계로 잡힌다는 겁니다.
부동산을 통해 매매든 임대차든 어떤 거래가 이뤄지면 그 즉시 바로 통계에 잡혀서 시간 차가 없고, 모든 거래가 다 잡히기 때문에 정확성도 높다는 겁니다.
특정 시점에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아파트 단지의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거래 주체의 성별, 연령까지도 파악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매매가 아닌 임대차 거래는 실거래 신고가 의무화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자료가 좀 부족했는데, 이 시스템에서는 모든 거래가 다 데이터베이스화 되기 때문에 더 확실한 데이터가 된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공인중개사협회는 이 시스템이 전세 사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한다면서요?
예, 완전한 예방책은 아니지만, 꽤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전세 사기라고 하는 사건의 상당수는 적정한 전셋값이 아닌 턱없이 높은 전세 보증금을 낸 데서 비롯된 사례들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어느 정도 정형화돼서 주변과 비교를 해볼 수 있지만, 빌라의 경우 거래도 많지 않고 비교 대상도 적어 일반인들이 턱없이 비싼 가격에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는 거죠.
이 시스템이 보급되면 과거 수많은 거래 사례가 다 나오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의 거래를 막는 데 일조를 할 거라는 설명인데,
문제는 이 시스템이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보급이 될 것인가의 여부입니다.
오늘 설명회에서 공인중개사협회는 추후에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만, 내용이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가 없다면 사실 이 시스템은 별 실효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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