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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UP] '발밑 공포' 대도심 속 땅꺼짐...원인과 대책은?

2024.09.02 오전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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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해드린 대로 잇따르는 땅꺼짐, 도로침하 현상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대책들이 필요한지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달 29일 서울 연희동에서 있었던 땅꺼짐 사고에 대해 서울시의 1차 조사가 끝난 상태입니다. 노후 수도관 같은 지하 시설물 파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시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표현까지 썼더라고요.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조원철]
어느 곳에 있는 노후 상하수도관을 조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체 지형을 보면 바로 첫날 사고 난 지점하고 다음 날 사고난 지점 바로 동북쪽에는 보면 104고지마을이라고 하는 주택에서 굉장히 급한 경사로 하수관거가 연결돼서 내려와요. 이게 만약 잘못됐을 때는 누수가 생길 때는 이번 사고 지점으로 물을 땅속으로 집어넣을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하수 흐름이 강화될 수 있고, 그다음에 그 인근에 지금 빗물 펌프장도 공사를 하고 있는데 터파기 공사를 하면 물이 나와요.

그러면 그 물을 퍼내야 공사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아래쪽에서 물을 퍼 내면 또 지하수 흐름이 강화되거든요. 강화되는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고 난 지점, 관로 주변의 물 흐름이 주로 관을 따라서 흐릅니다. 왜 관을 따라서 흐르냐면 관로 공사를 하기 위해서 땅을 팠다가 관로 공사를 끝낸 후에 다시 되메우기를 하거든요. 메울 때 아무리 잘 다져도 원 땅보다는 느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쪽으로 물구멍이 많이 생겨서 그쪽으로 많이 흐르거든요.

[앵커]
지난 5월에 서울시 조사가 진행이 됐었는데 그때는 이런 땅속에 큰 구멍 공동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조원철]
그 후에 생긴 것일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는 장비의 한계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서울시가 지난 5월에 조사할 때 GPR이라는 장비를 쓰거든요. 지중 투과 레이더라고 하는 건데 여기에는 가장 중요한 장비가 뭐냐 하면 본체도 있습니다마는 안테나라고 하는 것이 있어요. 이 안테나의 주파수가 몇 메가헤르츠짜리를 쓰느냐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제가 듣기로는 500메가헤르츠를 썼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한 2m 정도밖에 탐지를 못해요. 그런데 실제 이번에 싱크홀이 생긴 것은 한 5m 이상 깊이에서 났거든요. 그러면 5m 이상의 깊이 또는 6m까지, 7m까지라도 탐사하려면 그것보다 훨씬 주파수가 낮은 300 또는 150 심지어는 50메가헤르츠까지 낮은 고급 장비를 사용해야 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앵커]
보통 땅꺼짐 현상이 지하로 어느 정도 깊이까지 생길 수 있나요?

[조원철]
보통 싱크홀 지금까지 물 흐름에 의한 것, 즉 하수도나 상수도 이런 데서 나온 물 흐름에 대한 것은 대개 5m 전후로 평균치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5m를, 또는 한 6m까지 깊이 탐사하려면 300메가헤르츠 이하의, 150정도의 고급 장비를 쓰는 것이 가장 유효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난 5월에 진행된 서울시 조사에서는 지하로 2m 정도까지 땅 상황밖에 파악이 안 된 그런 상황이겠군요?

[조원철]
그렇죠. 우리가 겉 사진만 보고 몸속에 있는 뼈를 진단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더 깊이까지 볼 수 있는, 물론 돈은 더 많이 듭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해석하는 전문 기술성도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런 기반시설 조사하는 비용을 예산당국에서 굉장히 경시를 하고 있거든요. 이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기반시설은 하나 문제가 생기면 이번에 직접적인 피해는 가격은 적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굉장한 거거든요. 이런 것을 생각을 해서 예산당국에서 이런 기본 조사하는 것은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해야 되겠다, 그렇게 요청하고 싶습니다.

[앵커]
주말과 휴일 사이에도 서울 종로, 강남에서 도로 침하 소식이 있었는데 두 곳 다 지하철역 인근이었더라고요. 연관성이 있을까요?

[조원철]
있죠. 왜냐하면 지하철을 공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터파기를 하거든요. 지하철을 공사한 후에 다시 되메우기를 하는데 되메우기상에 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이게 지하철 같으면 20m, 30m가 평균으로 하는데 되메우기 할 때 보면 밑에서부터 단계적으로 하지 않고 한꺼번에 흙을 부어서 위에 표면만 다지거든요. 그러니까 속은 느슨해요. 그래서 이번에 사고 난 곳도 가서 되메우기 하는 과정을 보면 한꺼번에 흙을 부어버려요.

그러면 안 돼요. 속에서부터 흙을 붓기 전에 싱크홀 꺼진 것을 다지고 그 주변도 다져야 돼요. 싱크홀 생긴 데만 문제가 생긴 게 아니고 그 옆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 확대해서 속을 먼저 다지고 그다음에 흙을 넣고 다지고 또 넣고. 한꺼번에 흙을 채워서 다지는 일은 가능한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땅꺼짐 현상이 한번 발생했던 지역은 그 주변에 전체적으로 위험하다라고 보면 되나요?

[조원철]
약화돼 있죠.

[앵커]
그런 곳을 주의 깊게 좀 더 세심히 관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강남 언주역 일대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9월에 두 차례 땅꺼짐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한 곳에서 자꾸 이렇게 발생하는 이유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면 메우기 작업이 잘못됐기 때문일까요?

[조원철]
그렇죠. 한번 땅꺼짐이 생겼는데 거기만 메꾸는 거예요. 그러면 그 주변이 다 메워지지 않은 상태거든요. 그리고 지하철 노선을 따라서는 물이 잘 흐르게 되어 있다고 제가 설명을 드렸어요. 왜냐하면 흙이 느슨해졌기 때문에. 상수도, 하수도 그다음에 지중의 전력관, 통신관 같은 모든 땅속의 공사 시설 주변에는 물이 잘 흐르게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변보다 땅이 더 느슨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빗물이 들어갈 수가 있고 새어나온 물도 있고 해서 느슨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연중 가능하면 아예 일정한 시간 간격마다 땅속을 탐지해야 된다. 특히 사고가 났던 곳.

[앵커]
사실 도심에는 끊이지 않고 도로 공사도 있고 건물을 세우는 이런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대규모 토목 공사나 지하철 공사가 땅꺼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조원철]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원인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토목공사라고 하는 것은 땅을 파기, 터파기를 하거든요. 터파기를 하고 시설물을 땅에 설치한 다음에 되메우기 한다고 그랬습니다. 되메우기는 아무리 잘 다져도 원 땅보다는 다져지지가 않습니다, 웬만해서는요. 그렇기 때문에 원 땅보다는 느슨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지하수가 많이 흐를 수가 있죠.

[앵커]
올여름에 폭우도 엄청났는데 이런 날씨도 영향을 미칠까요?

[조원철]
폭우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실제 8월에 비는 그렇게 많이 안 왔습니다.
예년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많이 와도 문제죠. 많이 오면 땅속으로 많이 들어와서 지하 시설물 주변에 물이 흐르니까 물 흐름이 강화되니까 안에 공동이 생기는데 가뭄이 심하면 지하 땅속에 있는 물이 내려가버립니다. 그러면 흙속에 있던 물이 내려가버리면 흙 입자 사이에는 비어버리거든요.

그러면 거기가 또 느슨해져요. 그러면 굉장히 넓은 범위에서 땅꺼짐이 생기는 겁니다. 싱크홀처럼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넓은 면적에서 땅꺼짐이 생기는 경우가 외국에서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깊이는 한 40m가 넘은 대규모로 한 지역이 다 내려앉은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날씨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그런 상황인데 사실 이렇게 되면서 길을 다니는 게 겁난다라는 분들이 있거든요. 전조증상이라는 게 있을까요?

[조원철]
전조현상이 이번에 아주 큰 사진을 제공하신 분이 계시죠. 서대문구 의원이신데 성함은 제가 잘 모릅니다마는 그분이 지나가다 보니까 매끈한 도로인데 자동차가 툭 튀어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얼른 차를 세우고 영상을 찍었죠. 거기에 보면 뒤따라오던 차들이 계속해서 툭툭 튀어올랐거든요.

이게 뭐냐 하면 우리가 땅꺼짐 현상을 크게 보면 저 땅 깊은 데서 구멍이 생겨서 위를 받쳐주지 못하니까 아스팔트 밑이 내려가는 경우가 있고 또 공동 자체가 아스팔트 바로 밑에서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두 가지가 아스팔트가 깨지는 과정이 다릅니다. 특히 이번처럼 깊은 데서 공동이 먼저 생기고 아스팔트 밑에 있는 흙이 한꺼번에 꺼지는 경우에는 아스팔트가 순간적으로 깨지면서 위로 솟아올라요.

그러면 지나가던 자동차들이 덜컹 하고 전부 다. 이번에 한 10분 이상 그런 경험을 했거든요, 시간적으로 보면. 그러면 구의원이 뭘 알고 용기가 있었다고 하면 얼른 자기라도 미친 사람 취급받더라도 자동차들을 전부 정지시켜야 돼요. 그리고 바로 가까이 있는 교통순경 협조를 받아서 차를 정지시키고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해야 되는데 구청의 행정단위에 연락하면 조금 시간이 더 길어요.

그래서 가장 가까이 있는 교통순경 그리고 우리 시민들이 재난 현장에서 재난을 관리할 수 있는, 시민이 관리의 주체가 되는 그런 시민 교육이 절대 필요한 것을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는 저런 장면인데, 아스팔트가 위로 약간만 치솟아도 어쨌든 달리는 차 입장에서는 저렇게 심한 굴곡의 현상을 겪을 수 있는 거죠?

[조원철]
덜더덩 합니다.

[앵커]
땅꺼짐이 잘 발생하는 계절이라든지 아니면 지역적인 특색이라든지 이런 게 있나요?

[조원철]
우리가 겨울은 얼고 땅이 단단하지만 여름이 되면 5월, 6월부터는 비가 많이 오자움 잖아요. 비가 많이 오면 땅속으로 물이 많이 들어가서 땅속에 지하수 흐름이 굉장히 강화됩니다. 하수량도 많아지죠. 하수량이 많아지면 하수관로를 손상을 시키거든요. 손상을 시키기 때문에 지하수량이 많아지면 흐름이 강화되면 공동이 생기는 거고 그래서 여름에 많이 생기고의. 실제 여름에 생겼던 깊은 곳에 있는 한 4~5m 깊이에 있던 공동이 아스팔트가 꺼지기까지는 그 위의 것이 꺼지는 데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요. 그래서 9월, 지금부터 땅꺼짐 현상이 조금 더 활발해질 거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9월부터 땅꺼짐 현상이 활발해질 거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지금이 9월이기 때문에 어떤 거를 바로 해야 될까요?

[조원철]
우리가 군에서는 어떤 용어를 쓰냐 하면 사주경계라는 말을 써요. 보행자들은 길을 보고 걸으셔야 된다라고 하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그다음에 도로 관리 당국에서는 지금이라도 비상 예산을 확보해서, 또는 정부에서 비상 예산을 확보해서는 GPR, 땅속을 들여다보는 레이더. 고주파가 아닙니다.

저주파. 이번에 500메가헤르츠를 썼습니다마는 그것보다 훨씬 낮은 300, 150 또는 50까지라도 저주파를 가지고 더 깊이 들어가는 레이더를 가지고 이 시설물 주변에, 특히 사고 이력이 있는 곳 주변을 조사를 철저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땅꺼짐 발생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노후된 상하수도관인데 우리나라 도심의 상하수도관이 대부분이 노후했기 때문에 이것을 한꺼번에 교체할 수도 없는 거고. 이거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조원철]
상하수도관을 한꺼번에 교체한다는 생각 자체는 있을 수가 없는 거고, 국가기관시설이기 때문에. 사람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건강 관리를 하지 않습니까? 먹는 것도 관리하고 전부 다 하는데. 이런 기반시설도 노화가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에이징이라고 하죠. 노화가 되는데 여기에 계획했던 규모 이상의 상황이 되면 노후화가 돼요. 그렇기 때문에 유지 관리를 계속해야 됩니다.

들여다봐야 됩니다.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가 좋은 게 많이 있어요. 비디오 카메라를 장치한 로봇들이 하수관 속으로 얼마든지 들어갈 수가 있고, 대형 관은 직접 들어가서 우리가 볼 수가 있고. 그래서 하수라고 하는 것이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콘크리트를 쉽게 상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조금만 생기면 물이 새기 시작하면 구멍이 확대가 돼서 관로를 따라서 흐르지 않고 땅속으로 들어가게 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지관리를 계속해야 된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시설물의 유지관리는 굉장히 등한시하는, 아직까지도 그렇습니다. 요즘 와서 많이 좋아졌습니다마는 시설물의 유리관리는 굉장히 등한시하는 그런 행정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좀 더 깊게 자주 들여다봐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요.

[조원철]
그렇죠. 특히 들여다보는 시기가 1월부터 3월까지 땅이 안정되어 있을 때 한번 들여다 보고 그다음에 여름 장마철이 한참 진행이 될 때, 8, 9월에 들여다보면 땅속에 변화가 생기거든요. 그러면 변화가 심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곳을 집중해서 다시 다짐을 하고 관리를 해야 시민들이 놀라는 일이 줄어들 겁니다.

[앵커]
지금 정부가 지하 공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하공간 통합지도라는 것을 만들고 있는데 이건 효과가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시나요?

[조원철]
제대로 만들면 효과가 있죠. 반드시 만들어야 됩니다. 문제는 아까 우리가 땅속을 몇 미터까지 들여다봤느냐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시설물 관리는 땅속에 있는 모든 시설물의 위치, 평면적인 위치와 깊이까지 전부 다 표시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과연 제대로 보고가 되고 있느냐. 공사를 마감했을 때 보고가 지도에 제대로 표시가 되어 있느냐. 위치도 찾으면 없는 곳이 많아요. 더더욱이 깊이는 찾기가 힘이 들어요.


이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을 담당하시는 분들, 이 정보에 대한 개념을 똑바로 해서 제대로 관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사업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다고 보고서 냈는데 가서 되돌아서서 다음 날 가서 조사해보면 찾지 못하거든요. 그건 뭐냐 하면 보고 자체가 엉터리라고 하는 얘기입니다.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앵커]
지금 땅속 아래 상황을 살펴보는 그런 깊이, 어느 정도 깊이를 들여다볼지에 대한 논의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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