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맹률 약 1%.
글을 못 읽고 못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죠.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실질적으로 글을 이해하는 힘, 문해력이 떨어지는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냐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도 앱에 나오지 않는다며 어딘지 물었는데 작성자가 장소를 '추후 공고'한단 문구를 '추후 공업고등학교'로 잘못 이해한 것이었습니다.
결혼식 '축사' - 소 키우는 곳? '우천 시' 장소 변경 - 어느 도시? '사흘' 연휴 ? 3일 아닌가? '금일' 마감 ? 금요일까지?
그리고 한 유튜브 채널에선 결혼식에서 축사해야 한다는 말에 축사는 소 키우는 곳이 아니냐고 되묻는 장면도 있었는데요.
역시, 결혼식에서 하는 '축사'를 가축을 기르는 건물인 '축사'로 오인한 것이었습니다.
문해력 저하 논란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 어린이집 교사가 '우천 시' 장소를 변경하겠다는 공지에 '우천시'가 어느 지역에 있는 장소냐고 묻는 학부모가 있다며 한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요.
이외에도 온라인에선 3일 연휴인데 왜 사흘이라고 쓰냐, 금일 마감은 금요일까지냐 등 엉뚱한 해석을 내놓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문해력 저하는 통계로도 나타나는데요.
우리나라 성인의 약 3.3%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문해력으로, 5.2%도 초등 3~6학년 수준의 문해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뿐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도 청소년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학생 간 격차가 심해지는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사용하고, 호흡이 짧은 글과 영상을 많이 접하다 보니 단어와 문장의 뜻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높아지는 문해력 저하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독서량을 늘리는 등의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인 교육과 학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유다원 (dawon0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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