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BC 최대 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방문진'이 MBC의 방만 경영을 방치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MBC는 방문진의 사전 승인 없이 국내외 투자를 강행해 수백억 원대 손실을 냈는데, 방문진이 이를 뒤늦게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사원이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방송문화진흥회의 'MBC 방만 경영 관리·감독' 의혹은 6가지로, 대부분 방문진의 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MBC가 사전 협의 지침을 어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도, 방문진이 적정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본 겁니다.
먼저 MBC는 미국 리조트 개발 펀드에 105억 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이 발생했는데, 방문진은 문제점을 보고받고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MBC가 여수 테마파크 등 국내 사업도 무리하게 추진해 100억 원대의 손실을 냈지만, 역시 감사원은 방문진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부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MBC가 책임자인 대표이사와 담당 이사에게 문책 경고와 기관경고를 했다고 보고하자, 방문진이 이를 그대로 수용한 겁니다.
또 사내근로복지기금 과잉 출연 논란도 방치됐고, 적자경영 등을 보고받고도 정상화 방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거나 새로운 방안 마련을 요구한 사실이 없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방문진은 자율적 경영사항에 불과하거나 적절한 관리·감독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사원은 방송문화진흥회법과 상법에 따라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방문진에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또 방문진이 감사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고 이사회 회의 자료를 MBC가 회수해 가게 하거나 폐기하는 등 공공기록물법을 위반한 점에 대해서도 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디자인: 김진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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