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한동훈 리더십 도마..."흠집내기 아냐", "부적절"

[앵커]
이른바 '만찬 독대'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 양상은 쉽게 봉합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단 분석도 나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찬 회동' 당일에도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청 보도를 둘러싼 여당 내 잡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의 사실상 거절 의사를 기폭제로, 친윤계와 친한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는 겁니다.

친윤계는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각을 세우는 모습을 자꾸 노출하는 건 스스로에게도 부담이 될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ON') : 한동훈 대표도 대통령실에서 공개적으로 독대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니까 결국 신뢰가 없는 거다, 리더십이 좀 문제가 있나. 또 이런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거든요.]

여당의 최우선 순위는 정부의 성공인 만큼, 차기 대권을 위한 내부 분열을 용인할 순 없단 취지인데, 비윤계에서도 한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분명한 거는 이런 독대를 요청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을 통해서 기사화된다는 것 자체가 정상은 아닙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게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일부러 독대 요청 사실을 언론에 흘린 사실이 없을 뿐더러, 알려진다 해도 '흠집내기'로 보긴 어렵단 반박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입니까? 흠집내기나 모욕주기로 느껴지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데요.]

친한계 역시, 중요한 건 의정 갈등 해법 모색 등 눈앞에 놓인 현안이지, 형식이나 절차는 곁다리에 불과하다며 한 대표를 거들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형식이 또는 절차가 국민들께서 원하는 많은 여러 현안들을 논의해야 되는 내용을 바꾸고 내용에 앞서갈 문제인지는 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권 내 '독대 논란'이 일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이 시작도 전에 김이 샜단 냉정한 평가가 적잖습니다.

당정갈등이 봉합되기 위해 우선은 물밑에서 협상하고 조율해 결국, '보이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오재영


YTN 임성재 (lsj62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