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의 IP주소와 휴대전화 번호를 관련 당국에 제공하겠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가 자신의 채널에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입니다.
그동안 텔레그램이 범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태도가 갑자기 확 달라졌는데요.
무슨 이유일까요?
현지시간 23일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범죄자들의 악용을 막기 위해 서비스 약관과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갱신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 규정을 어긴 사람들의 정보를 '법적 요청을 받으면 제공하겠다'고까지 공언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성범죄 등 범죄를 저지른 이용자의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열린 셈인데요.
두로프는 또 "지난 몇 주 동안 인공지능을 활용해 문제가 있는 콘텐츠는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하지 않은 콘텐츠를 발견하면 텔레그램 직접 신고해달라고 당부까지 했는데요.
각국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에도 무심하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두로프가 아동 음란물 유포와 마약 밀매 등 12가지 혐의로 프랑스 경찰로부터 직접 수사를 받은 영향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4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이후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는데요, 그 이후 텔레그램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근처 사람들과 대화방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없애고 익명 블로그에 사진이나 영상 올리지 못하게 하는 조치도 이뤄졌습니다.
이 메시지 말미에 두로프는 “나쁜 행동을 하는 소수의 이용자가 10억 명에 가까운 텔레그램 서비스 전체를 망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 밝혔는데요.
이 같은 변화로 이제 보안성을 범죄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이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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