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의 한 중학교 사회 과목 시험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 지문이 실려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문제가 된 지문은 도내 한 중학교 2학년 사회 과목 2학기 1차 자필 평가 시험 첫 번째 문제에 등장했다.
'사회화의 역할'을 묻는 서술형 문제에 제시된 지문 내용을 요약하면, '봉하 마을에 살던 윤○○는 행방불명돼 10여 년이 지나 동네 뒷산에서 발견됐고, 사회로 돌아온 이후에도 말을 배우지 못해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다
봉하 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이라고 명시되지 않았지만, 해당 학교와 마을은 차로 멀지 않은 거리(27㎞)에 위치해 많은 학생은 김해 봉하 마을로 연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화 이해 태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지문에는 재학생 실명을 언급했는데, 조롱의 대상처럼 묘사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문제를 낸 교사는 기간제 교사로 파악됐다.
시험 문제는 같은 교과목 교사들의 공동출제 및 검토 과정을 거친 뒤 평가부장, 교감은 물론 학교장 결재까지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검토 및 결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교육청 측은 문제 출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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