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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직장인으로 둔갑...허위 대출 서류로 9억 챙겨

2024.11.07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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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한 돈이 필요한 대학생이나 무직자에게 허위 직장 서류를 만들어주고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게 해준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권의 대출 심사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점을 노린 건데,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의 30%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인천에 있는 사무실을 압수수색 합니다.

30대 A 씨가 대출 불법 중개 조직을 운영한 곳입니다.

인터넷 카페나 SNS에 대출을 받아주겠다는 광고를 띄우고, 대학생이나 직업이 없는 사람처럼 금융권에서 돈 빌리기 힘든 이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불법 대출 중개 조직 피해자 : 은행에서는 학생이라 대출이 잘 안 나오고…. (빌린 돈은) 월세랑 보증금으로 썼습니다.]

그러고는 대출 희망자가 카페나 PC방 등에서 일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직업이 있는 사람으로 위장시키고, 이렇게 빌린 돈의 30%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대출 심사가 허술한 점을 노린 겁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대출)희망자 인근 사업장을 임의로 기재하고, 대표자 연락처를 조직원 연락처로 기재해 대출 신청서를 제출하고, 금융권에서 심사하기 위해 연락 오면 마치 자기가 사업주인 양 (행세했습니다.)]

A 씨 조직을 통해 피해자 6백여 명이 빌린 돈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30억 원.

중개 조직이 챙긴 수수료만 9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 등을 이용한 불법 사금융을 수사해 4개 조직에서 90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고가의 주택에서 생활하고 명품과 귀금속을 사들이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수료를 떼인 피해자 역시 허위 서류를 이용해 은행을 고의로 속인 사실이 드러나 고발되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제2금융권의 부실한 대출 심사가 사건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고, 금융 당국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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