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시즌 예상을 깨고 프로축구 2부리그 우승을 거머쥐면서 창단 처음으로 1부리그에 승격한 팀, 바로 FC 안양입니다.
도전자 정신으로 무장한 감독과 선수들은 내년 K리그 1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입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종료 휘슬에 감독과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팬들도, 선수들도, 코치진도 눈물을 쏟는 감격의 현장.
FC 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K리그2 우승을 일구고, 1부리그 승격을 확정한 순간입니다.
"안! 양! 승! 격!" "안! 양! 승! 격!"
흥분은 경기장 밖에서도 한동안 가시질 않았습니다.
선수들은, 열성적인 서포터즈들과 한 데 섞여, 어깨를 걸고 방방 뛰면서 우승 기쁨을 나눴습니다.
[김동진 / FC안양 수비수 : 팬분들이 그런 퍼포먼스 해주셨기 때문에 충분히 선수들이 즐길 수 있다는 자격이 주어졌고 본능적으로 브라질 선수들과 뛰어나가서….]
지난 2004년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를 옮긴 뒤 지역 축구팀을 잃은 팬들이 먼저 나서면서 시민구단을 창단한 게 지난 2013년.
그로부터 12시즌 만에, 안양은 꿈만 같았던 1부 승격을 이뤄냈습니다.
수원 삼성과 이랜드, 부산에만 쏠렸던 우승 기대가, 오히려 선수들에겐 자극제가 됐습니다.
[유병훈 / FC 안양 감독 : 안양은 이제 진짜 내려갈 거야, 항상 그래 왔으니까. 그런 게 동기부여가 됐고,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을 깬 안양의 선전은 독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6월 2일부터 우승을 확정 짓기까지 무려 5개월 동안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3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을 때도 '도전자 정신'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창용 / FC 안양 수비수 :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어느 정도 내려놔야 할 건 내려놓고, 1위를 하고 있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게 무서웠습니다.]
안양을 버리고 떠난 서울과의 맞대결이 축구 팬 사이에 이슈로 떠오르는 등 승격만으로도 숱한 화제를 뿌린 안양은, 내년 1부리그에서도 도전자 정신으로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습니다.
[유병훈 / FC 안양 감독 :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좀비처럼 계속 일어나서 1부에 남고 싶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면제공:FC 안양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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