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연이틀 검찰 조사를 받은 명태균 씨의 입에 정치권 이목이 쏠렸습니다.
특히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명태균 씨가 한 언론사 기자와 큰소리로 설전을 벌인 장면도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이런 과도한 명태균 씨의 행동이 바로 대통령실을 향한 시그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신감이 있어요. 지금. 검찰 수사받고 나오는 과정도 아니 뭐 제가 허세 부린 거예요. 네 허세 부렸다고 이야기했으니, 대놓고 언론 브리핑 왜 하겠습니까? 나 이렇게 지금 정권 사수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나 끝까지 지켜줘. 안 그러면 수틀리면 나 변한다는 거를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거지. JTBC 기자하고 막 싸우고 논쟁하는 과정 나오잖아요. 근데 언론 브리핑을 명태균 씨가 할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조용히 그냥 국민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하고 그냥 차에 바로 탔어도 되거든요. 굳이 하는 것은 대통령실에 보낸 시그널(신호)이죠. (하지만 폰은 갖고 있을 거다?) 마지막 카드로 있을 겁니다.]
명태균 씨는 한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정치적 아버지라고 칭하며 친분을 과시한 적도 있죠.
민주당이 추가로 공개한 녹취에서는 명 씨가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에서 청와대가 잘 보였다며 터가 좋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오는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은 내 사무실에서 청와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명 씨가 자기 목적을 위해, 그럴싸해 보이는 것들을 자기가 한 것처럼 말을 만들어낸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명태균이란 사람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에 김영선 전 의원이 데리고 와서 알게 됐어요. 그 이후에 내가 명태균이란 사람을 찾아오면 만나주고 사진 찍자면 사진 찍고 했는데, 그거를 자기 목적을 위해서 막말을 만들어내는 걸 내가 지금 보고서 내가 거기에 일일이 대꾸하기 싫으니까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있는 건데... ((명태균 씨가) 15층에서 보니까 청와대가 잘 보이더라.) 우리 사무실은 청와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안 보입니까?) 안 보여요. 전혀, 앞에 큰 건물들이 가려서 보이지도 않아요. 그 사람이 자기 멋대로 말을 막 만들어서 하는 거예요. 지나간 걸 갖다가 근사하게 느껴지는 거는 자기가 한 것처럼 만들어 놓은 거죠.]
한편 임기 반환점을 돈 대통령실은 이달 말부터 단계적 쇄신에 들어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문제가 된 비서실 인사들의 거취 표명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보좌에 적절하지 않은 인사들이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건데요. 들어보겠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인사들의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하면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각료라든가, 대통령 비서실의 주요 인사들, 이런 분들의 문제겠죠. 이분들이 뭐 일을 잘못하고 잘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대통령이 변화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제가 정무 수석으로 있을 때, 그때 태블릿 PC 사건이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을 때, 10월 24일 태블릿 PC 사건이 발표되고, 그리고 인적쇄신하라는 요구가 있었거든요. 그때 우선 할 수 있는 것은 내각보다는 대통령 비서실이다. 그때 조치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대통령이 인적쇄신 조치를 할 때 속도감 있게, 그리고 좀 더 가능한 수준부터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는 거죠.]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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