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 전화 : 홍 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습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내년 5월 9일이죠.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북한군을 초청하겠다고 이렇게 약속했는데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김정은 위원장의 내년 방러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온 초청이라 더 주목됩니다.
북러 간 군사 밀착 속에 북한군 파병에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확대할지도 관심입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최신형 240㎜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한 주력 포격시스템 100대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시죠.
[홍민]
안녕하세요.
[앵커]
전쟁통에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을까요?
[홍민]
북한에서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좀 추론을 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북한 보도에 따르면 양국이 방위력 강화와 안전보장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을 논의했다, 이렇게 보도를 했는데요. 여러 정황과 지금 러시아가 처하고 있는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네 가지 정도의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나는 추가 파병 및 무기 또는 군수생산 관련 협력 부분입니다. 아마 북한이 8주 정도 남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앞서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병력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고요. 실제 이미 파병된 북한군이 곳곳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어느 정도 북한군이 기여를 한다고 판단해서 추가적인 파병을 통해서 공세의 고삐를 더 강화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고요.
특히 이 총공세 이후 지속적으로 전세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군수생산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두 번째는 지금 북한이 안전보장 차원, 그러니까 한반도에서는 안전보장 차원을 요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북러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연합훈련을 가시화하는 것도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 과정은 아무래도 한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할 수 있다라는 어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칫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하게 되면 한반도 차원에서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북러 간의 연합훈련을 통해서 압박할 수 있다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고 보여지고요.
또 세 번째는 최근에 트럼프 진영 내에서 만약에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북한과의 대화를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실제 보도가 나온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북러동맹 상태를 유지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평화협상에서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기 위해서는 북한을 좀 더 동맹으로 붙들어놓을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북러동맹을 흔드는 트럼프 행정부를 좀 견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같이 이번에 행보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총체적으로 봤을 때는 북한에 대한 반대급부 관련된 부분도 상당 부분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추가 파병 언급을 해 주셨는데 만약에 이런 얘기가 나왔다면 시기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을 하십니까?
[홍민]
실제 미 국방부에서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는 북한군이 이미 참여를 하고 있다는 건 확인이 됐는데.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동부전선과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실상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우크라이나가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 역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실제 미국 내에서는 파병된 북한군이 일정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게 최전선에서 전투 역할에서 기여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전체적인 러시아의 병력을 순환시키는, 대체병력을 순환시키는 데 있어서 숨통을 트여주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상당 부분 공세에 기여를 하고 있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아마 이런 말이 맞다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사실상 추가 파병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화협상 국면으로 바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오히려 전세, 지금 공세에 쐐기를 박고 전격적으로 자신들이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지금 추가 파병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총공세에 유리하도록 파병을 조율했을 가능성, 그러니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에 파병하는 것에 대해서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최신형 240㎜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한 주력 포격시스템 100대를 러시아에 제공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러시아군의 전력손실을 메우는 데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홍민]
그렇습니다.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러시아가 2년여 넘는 기간 동안의 전쟁을 통해서 포병전력의 상당수를 투입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손실도 굉장히 큰 상태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주로 포병전, 그다음에 드론을 통한 전투 이것들이 굉장히 주효한, 전쟁 자체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투여된 포병전력을 좀 만회하고 나름대로 보충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 얘기되고 있는 거는 170mm 자주포하고 그다음에 240mm 다연장로켓포, 이 두 가지가 얘기되고 있는데요.
이것도 좀 더 확인이 필요하긴 하지만 충분히 개연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240mm 다연장 로켓포 같은 경우에는 최근 북한에 갱신형이 나오기까지 했는데요. 갱신형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40~60km, 갱신형일 경우에는 60~70km까지 사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활한 개열지에서 포병전, 참호전에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장의 성격상 이런 240mm가 만약에 지원될 경우에는 상항한 포병전력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고 우크라이나가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향후에 평화협상이 전개되더라도 전선을 계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240mm와 같은 재래식 전력이 계속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상당히 이 무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고 북한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런 240mm 능력을 테스트하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지원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전승절 초청 등을 고려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민]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50% 이상의 가능성, 소위 확실하게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접근을 어떻게 할지, 대러시아 접근을 어떻게 할지가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예측이 나오긴 했지만 그런 전향적 태도가 실제 전개될 수 있을지, 그래서 러시아 상황에 영향을 미칠지, 북한의 접근에 큰 변환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미리 북러가 밀착하고 있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서 보여준다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를 높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관망을 해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대러시아 정책을 펼치는지, 그리고 우크라이나 해법을 어떤 방식으로 내놓는지 이 국면들을 나름대로 계산해 보고 그리고 나서 북러가 필요하다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밀착 모습을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한다면 아마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너무 지나치게 먼저 만날 것이라고 전제해서 보는 것은 다소 섣부를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우크라-러시아 전쟁에북한이라는 변수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민]
감사합니다.
YTN 홍민 (jyunjin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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