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마이크 105개, 카메라 140대"…이보다 리얼할 수 없는 '최강럭비'(종합)

'최강럭비'가 '최강야구'와는 또 다른 치열함이 있는 스포츠 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오늘(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장시원 PD, 정용검 아나운서, 나관영(한국전력공사), 정연식(현대글로비스), 오지명(포스코이앤씨), 이용운(OK 읏맨 럭비단), 김원주(고려대학교), 서우현(연세대학교) 선수가 참석했다.

이날 국군체육부대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국군체육부대에서 현재 상황과 관련해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하기에 참석을 제한한다고 알려왔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최강럭비'​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대한민국 최강의 럭비 팀을 가리기 위한 한 달여간의 여정을 담는다. 오직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전진하는 럭비 선수들의 역동적이고 격렬한 서바이벌과 ‘럭비 불모지’라고 불릴 만큼 열악한 환경에도 럭비를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열정과 진심을 진정성 있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강야구', '강철부대', '도시어부' 등으로 그동안 한국 예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재에 신선하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더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장시원 PD가 이번에는 럭비를 선택, 대한민국 럭비 선수들의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를 담아낼 것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장시원 PD는 "'최강야구'가 끝나고 삿포로에 2박 3일 여행을 갔다. 설원을 보는데 '하얀 눈 위에 핏자국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대전투가 벌어지면 핏빛과 흰색의 대비가 강렬하고 멋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숙소에서 생각하다가 럭비가 떠올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그전에 럭비를 본 적이 없었다. 한국에 와서 럭비를 처음 봤는데 새로운 세계를 만난 느낌이었다. 그날 경기에서 5명의 선수가 실려갔다. 저는 충격이었는데 이분들에게는 당연한 거다. 실려갈 사람 실려가고 경기는 계속되더라. 생애 처음 럭비를 보는 순간 이 세계의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다 던지고 할까 싶었다. 우승 상금도 없다니 더 놀랐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하더라. 그게 너무 끌렸고, 이걸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그는 "럭비는 전진해야만 이기는 스포츠더라. 그게 우리 삶이랑 닿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130kg 거구가 달려드는데 두렵지만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안 되면 실패다. 그런 점이 감동적이며 감격적이었다. 존경심마저 들었다. 한 번 보고 바로 빠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럭비라는 종목을 모를 텐데 한 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에게 럭비의 매력을 전달하고 싶다. 럭비의 붐은 두 번째고, 그게 가장 큰 목표"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럭비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고 싶어 '최강럭비'에 합류했다고 입을 모았다.

나관영 선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럭비라는 스포츠를 알리는 계기가 돼서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고 책임감도 많이 들었다"라며 "선수 생활 중 통틀어서 이렇게 긴장되고 간절했던 시합이 처음이었다. 럭비의 매력이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정연식 선수는 "'최강야구'를 자주 봤었는데 럭비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라고 밝혔고, 오지명 선수는 "럭비를 알릴 수 있다는 게 기뻤다. 목표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우승이었다, 우승을 한다는 건 주인공이 되는 건다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용운 선수는 "카메라 앞에서 시합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긴장했다"라면서도 "럭비를 알리기 위해 시합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서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원주 선수는 "제가 여기서 막내"라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럭비를 알릴 수 있어 영광이다, 시청자분들이 럭비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서우현 선수는 "럭비를 하면서 이 종목이 왜 이렇게 인기가 없고 관심이 없는지 아쉬움이 많았는데 종목 자체를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했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캐스터 정용검 아나운서와 국내 유일 럭비 국제 심판 서인수 해설위원이 중계를 맡아 럭비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YB의 보컬 윤도현이 음악감독으로 나서 박진감 넘치는 럭비 경기들의 음악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검 아나운서는 "야구, 농구 등은 승부가 났다고 생각되면 마무리 경기에 후보들을 내보내는 등 힘을 뺀다. 그런데 럭비는 누가 봐도 승부가 났는데도 지는 팀 선수들이 끝까지 눈빛이 살아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 싶을 정도다. 그게 럭비의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이 아닐까.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이기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게, 보는 이로 하여금 MBTI가 T인 사람도 F가 되게 만들더라"라며 럭비의 매력을 설파했다.

'최강럭비' 제작진은 무엇보다 경기의 박진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장 PD는 "제작하는 데 있어서 사운드에 집중했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를 현장감 있게 담아내고자 모든 선수들에게 개인 마이크를 자체 제작해 착용했다”라고 말했다. 15명으로 구성된 7개 팀을 위해 마이크를 무려 105개 제작한 셈이다.

이어 “사운드뿐만 아니라 영상도 놓칠 수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가 재밌는 이유가 여러 각도에서 많은 카메라가 순간을 안 놓쳐서다”라며 “럭비 경기 중계 때 우리나라에서 보통 3대, 나름 럭비가 인기 있는 일본에서도 5대를 쓰더라. 우리는 중계 카메라 40대, 거치 카메라 100대로 한 경기에 140대의 카메라를 투입했다. 럭비의 모든 순간을 화면에 다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야외뿐 아니라 거대한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대결도 시청 포인트다. 장 PD는 "넷플릭스라서 가능한 세트였다. 승리를 위해 모든 걸 거는 럭비 선수들의 모습이 마치 검투사 같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콜로세움 형식으로 만들었다. 또 선수들의 몰입감을 중시하기에 현장감 있게 모래를 깔았다"라고 소개했다.

장 PD는 여자친구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출연자를 편집한 사실도 알렸다.

앞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전 럭비 국가대표 A씨가 '최강럭비' 촬영 중 전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전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PD는 "다 편집했다"라며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아야 하는 게 첫 번째다. 당연히 편집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강럭비'는 오는 10일 넷플릭스에서 첫 공개되며, 매주 화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온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