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에선 예상보다 빨리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는 기류지만, 법과 이전 정부의 관례에 따라 대응하겠단 입장입니다.
경찰과 대통령실 측은 압수수색 방식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전 사례처럼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내놓는 방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지금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일몰까지였던 압수수색 집행 시한은 넘었지만 경찰은 아직도 대통령실 안내실에 있는 거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에선 현재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경찰을 상대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보안 시설이라 임의로 압수수색을 할 수 없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법과 이전 정부 관례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입장으로 짐작했을 때 대통령실은 경찰이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 즉 '임의제출' 쪽으로 경찰과 타협점을 찾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역대 사례만 봐도 대통령의 업무 공간에 대해선 임의 제출 방식으로 압수 수색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한편 압수수색 대기 절차가 길어지며 경찰과 대통령실 측이 가벼운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측이 대통령실 책임자가 너무 늦게 나온다며 항의하자 대통령실은 내부에서 협의하고 있다며 함께 목소리를 높였는데, 지금은 양측 다 진정된 상태입니다.
[앵커]
용산 참모진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대통령실도 오늘 당장 특수본의 압수수색이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분위기입니다.
압수수색 직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평소와 같이 차분했고, 수석급을 포함한 참모진들이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가는 모습도 상당수 보였습니다.
압수수색 직후엔 당혹감도 감지됐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대응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한편, 나흘째 칩거를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곳 대통령실에 있지 않은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대통령실 압수수색 시도는 지난 3일 비상 계엄 사태가 터진 뒤,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첫 강제 수사인데요.
앞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도 상황이 되면 윤 대통령 긴급 체포를 진행하겠다고 한 만큼,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는 더 가속화 할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윤 대통령이 '자진 사퇴'나 '하야' 대신 탄핵 심판을 받는 쪽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던데요.
맞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과 소통하는 거로 알려진 친윤계를 중심으로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여전히 거대 야당의 국정 방해 때문에 불가피하게 계엄을 선택했고, 이는 합법이기 때문에 하야 의사는 없다는 게 유력한 분석입니다.
국무회의 등 계엄 선포 절차도 지켰으니 탄핵 심판에서 법률적으로 다퉈볼 만 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실제로 윤 대통령 측은 법률대리인 선임 절차에 착수해 강제 수사에 대비하는 한편, 탄핵 심판을 염두에 둔 대응 논리를 짜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정태우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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