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찾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두 정상이 만난 건 8년 만인데,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자, 피초 총리가 러시아에 지원을 호소하러 간 겁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유럽에 대한 러시아 가스 공급 문제를 둘러싼) 상황은 매우 복잡하며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 등 여러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을 줄여 왔습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은 경제적 실리를 우선시해 수입량을 늘려 왔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송유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가스는 연간 150억㎥ 정도.
슬로바키아도 연간 30억㎥에 이르는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데, 저렴한 러시아 가스의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자금줄을 죄기 위해 올해로 만료되는 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자 슬로바키아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입니다.
피초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계속 서방에 가스를 공급할 준비가 됐다고 확인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피초 총리가 푸틴에게 전쟁 자금을 지원해 유럽을 약화하려 한다며 두 정상의 회담을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 간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산 가스에 얽힌 다른 유럽 국가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기자ㅣ유현우
자막뉴스ㅣ정의진,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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