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충격에 우리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으로 조사됐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록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놀란 시민들은 연말에 잡혔던 회식이나 여행 일정을 부랴부랴 취소하기 바빴고, 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의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서울 여의도동 음식점 직원 (지난 12일) : 대관 예약으로 지금 12월에 예약이 잡혀있는데 계엄령 이후로 다음 날부터 예약이 많이 취소가 돼서 40명~50명 정도 되는 예약들이 지금 취소가 돼서 영업이 지금 많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김달순 / 음식점 주인 : 그래도 1년 중에 크리스마스, 연말을 보고 장사를 하잖아요. 근데 올해는 계엄령 때문에 절단이 나버렸어요. 올해는 완전 적자라고 보시면 돼요. 완전 적자라고….]
한국은행이 비상계엄 1주일 후인 지난 10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인 17일까지 8일간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소비심리 위축은 심각했습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1월보다 12.3p 하락한 88.4로 집계돼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의 18.3p 하락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여행비와 외식비, 내구재 소비 등이 감소하면서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 등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개별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한은은 정치 불확실성에 따라 소비심리가 급감했으며 시장과 소비자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시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렬 / 한국은행 부총재보 :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경우는 조금 더 걱정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금융 경제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그 다음에 경제 시스템이 독립적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준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계엄충격이 컸지만, 과거에도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약적이었다며, 순대외금융자산과 외환보유액 규모로 봤을 때 금융시장 건전성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영상편집;이정욱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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