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나는 항공기와 느리게 나는 새가 부딪히는 조류충돌,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
작은 새와의 충돌로 비행기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는 건 바로 충격량 때문입니다.
질량과 속도에 비례하는 물체의 운동량 변화가 고스란히 충격량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비행기 입장에서는 마치 새가 비행기와 같은 속도로 날아와 부딪히는 충격을 받게 되는 겁니다.
이착륙 평균 속도인 시속 280km로 비행 중인 기체에 1kg 정도의 새가 부딪히면 약 5톤의 충격이, 7kg 정도의 대형 철새와 부딪히면 15.6톤의 충격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비행기는 무게를 줄이려고 합성소재를 많이 사용해 기체 두께가 얇고 외부 충격에 취약합니다.
그렇다 보니 조류 충돌로 조종석 앞유리가 깨지거나 날개가 찢기는 건 물론 공기를 흡입하는 제트 엔진 특성상 새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고장까지 유발합니다.
[장영근 /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비행기) 엔진 앞에는 이제 굉장히 흡입력이 세죠. 그러니까 새떼들이 보통 그 인근을 비행하면서 엔진 안으로 이제 빨려 들어가는 거죠. 들어가게 되면은 대부분 앞부분에 블레이드가 있어요.
그 블레이드에 심한 충격이 가서 블레이드를 손상을 입히거나 아니면은 얘가 이제 정지를 하게 만들죠.]
조류 충돌 사고 대부분은 이착륙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고도별 조류충돌 통계를 보면 공항과 가까운 고도 152m 이하에서의 조류충돌 가능성은 71%, 이착륙이 시도되는 고도 457m 미만은 83%로 나타났습니다.
새는 습성상 자신의 경계 범위를 약 30m로 보고, 물체가 가까이 다가와야 도망치기 때문에 빠르게 다가오는 비행기를 미리 피하지 않습니다.
또한, 비행기는 이착륙 시에 역풍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착륙 고도에서 바람 방향에 따라 나는 새와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염건웅 /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평소에도 항공기를 운항하는 민간공항이라든지 군 시설도 계속적으로 철새를 쫓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요. 실제로 허수아비를 세워놓기도 하고요. 공포탄을 쏴서 새를 놀라게 해서 도망가게 하는 것도 있고요.]
지난 상반기까지 국내에 보고된 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는 모두 623건,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 조류 충돌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퇴치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편집ㅣ황유민
디자인ㅣ임샛별
자막뉴스ㅣ이 선,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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