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남북 관계 상황, 2018년보다 훨씬 나빠"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남북관계가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던 지난 2018년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전혀 비슷하지 않고, 훨씬 나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 남북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이어 남북 간 불신이 매우 깊어졌고 적대감 역시 매우 커졌다며, 북한의 핵무기 또는 미사일 개발 정도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이란 목표, 그리고 대화와 소통, 협력이란 문제 해결의 방향은 그때와 똑같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상황이 나빠진 만큼 대화와 소통 등의 필요성은 훨씬 더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친중 논란'에 대해선,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거고, 안 되면 멀리하는 거라며, 외교에서 친중·혐중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우리 외교의 기본은 한미 동맹이고, 한미일 간 안보, 경제 협력도 당연히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그렇다고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삼각 협력을 중시하되,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외교 정책 소신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