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기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매파 성향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인 2%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 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통화 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준 금리를 현 수준 부근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도 공개 행사에서 "통화 정책이 지나치게 재정 정책에 동조적이지 않으면서 추가 완화를 할 여지가 제한적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현재처럼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간 위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으로 알려진 해맥 총재는 지난 6일 공개 연설에서도 현 통화 정책 기조가 약간 긴축적인 수준일 뿐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기업들이 그동안 관세 비용을 흡수해왔지만, 이제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방법을 찾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가 앞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해맥 총재는 다음 달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 투표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해맥 총재의 발언을 주목해왔습니다.
해맥 총재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12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인데 직전 10월 회의에선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10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FOMC 구성원 간 강한 견해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연준 위원 간 의견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월가에서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의 페드 워치에서 금리 선물 시장은 13일 기준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48%,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52%로 각각 반영했습니다.
1주일 전만 해도 금리 동결 확률은 30%에 불과했는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동결 결정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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