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정 규모의 이상의 기업들은 현행법상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난 쿠팡은 법정 최소 한도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범석 창업주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지만 김 의장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동건 기자, 자세히 전해주시지요.
[기자]
쿠팡이 고객 계정 유출 사고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개인정보유출 배상보험'을 법정 최소 금액으로만 가입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인정보유출 배상보험은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제3자에게 법적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때 그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입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전년도 매출액 10억 원 이상, 정보주체 수가 1만 명 이상인 곳이 대상입니다.
쿠팡은 메리츠화재에 보장 한도 10억 원으로 가입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이번 사고에서 쿠팡의 배상 책임이 인정되더라도, 보험을 통해 쿠팡이 보상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10억 원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쿠팡이 어제 올린 2차 사과문을 놓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쿠팡의 2차 사과문 URL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면, "쿠팡이 추천하는 관련 혜택과 특가"라는 '미리 보기' 제목이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사과문까지 광고로 이용하는 것이냐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졌습니다.
쿠팡은 기술적 처리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고, 현재는 사과문 안내 제목으로 미리보기가 수정됐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도 쿠팡 김범석 창업주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범석 의장이 우리나라에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10년 전인 지난 2015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로켓배송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지요.
[김범석 / 쿠팡 창업주 (2015년 11월) : 저희는 택배를 하려고 이 도전을 한 게 아니고 물류를 하려고 이 도전을 한 게 아니고 고객들의 삶의 질을 커머스 서비스로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서 한 것입니다.]
고객 삶의 질을 높인다고 밝힌 김 의장은, 최악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 앞에선 본의 명의의 사과문 한 줄도 내지 않았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 2021년부터 한국 법인의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는데요.
하지만 미국에서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는 여전히 한국 사업의 최고 운영 의사결정자로 명시됐습니다.
실제 박대준 쿠팡 대표 역시 국회 현안질의에서 미국 이사회에 모든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는데요.
최종 경영 책임자인 김 의장이 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김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 정무위에서도 김 의장 고발을 검토하는 등 정치권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오동건입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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