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명 육아 블로거가 아들을 진공 밀봉된 봉투에 넣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영상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러시아 남부 도시 사라토프 출신 블로거 안나 사파리나(36)는 최근 자신의 SNS에 10살 아들을 대형 플라스틱 진공 가방 안에 넣은 다음 펌프로 공기를 제거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사파리나는 집안 바닥에 펼쳐 놓은 진공 비닐 가방 안에 아들을 넣었다. 아들이 심호흡을 하며 하나, 둘, 셋을 외치자 사파리나는 재빨리 가방 지퍼를 닫고 '가자'라고 외친다. 사파리나가 진공 청소기로 공기를 빨아들이자 곧 아들이 숨이 막히는 듯 "엄마!"하며 도움을 다급하게 비명을 질렀고, 영상은 가방에서 나온 아들이 안도하는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마무리된다.
영상에는 '결석 3주째'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사파리나는 아들이 병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동안 지루해 할 것 같아서 이런 영상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러시아 소셜 미디어 플랫폼 전반으로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아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했다며 명백한 아동 학대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사파리나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라이프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7일부터 러시아 당국이 아동 학대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사파리나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아동보호기관의 심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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