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앞에서 '영철 버거'라는 천 원짜리 버거를 팔아온 이영철 씨가 별세했습니다.
고인이 고려대 앞 손수레에서 처음 버거를 판 건 2000년쯤인데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국집과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다, 대학교 앞에서 천 원짜리 '영철 버거'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부족한 학생들의 든든한 한 끼를 대신하면서 고대 명물로 거듭났고요.
학생들의 성원에 보답하려고 2004년부터는 고대에 매년 2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영철 씨 / 2016년 YTN 사이언스 '청년창업 런웨이' 출연 : 우리 학생들한테는 큰형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게 나의 꿈이죠.]
천 원으로 동결된 가격 탓이었을까요.
영철 버거는 결국 2015년 경영난으로 폐업했는데요.
하지만 2천 명 넘는 학생들이 6천만 원을 모금하면서 다시 개업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인은 암 투병 중이던 걸로 알려졌는데요.
병마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도전을 이어온 고인의 여정은 끝났지만 많은 사람에게 진한 여운을 남겨줬습니다.
[이영철 씨 / 2016년 YTN 사이언스 '청년창업 런웨이' 출연 : 잘하려고 하다 보면 실패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고 쓰러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값진 건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 어떻게 살아가면서 나의 도전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오늘 하루의 내 본분에 얼마만큼 최선을 다하는지, 그게 여러분들이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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