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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한참 뒤쳐진다? 정의선의 '자율주행', 젠슨황이 주목한 '이 것'

2025.12.30 오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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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한참 뒤쳐진다? 정의선의 '자율주행', 젠슨황이 주목한 '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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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2월 30일 화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현대차, 美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감축 등 악조건 속 영업이익률 두 자릿 수로 선방
- 현대차 연말 인사, '미완성'의 인사..'왕의 남자' 송창현 AVP본부장 자리 공석으로
- 송창현 전 사장 '왕의 남자'로 정의선 회장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이끌어..포티투닷컴 사장도 겸직하면서 테슬라 식 자율주행 올인했지만 성과 없다는 비판에 직면
- 젠슨황-정의선 '깐부회동',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파트너로 현대차 지목, 테슬라 대응
- 현대차 '자율주행', 테슬라에 비해 형편없다는 비판에 24일 '포티투닷컴' 현장 방문해 자율주행차 직접 시승
- 현대차, 폭스바겐 도요타에이어 글로벌 3위..완성차기업으로서 전환 속도 내고 있지만 테슬라에 비하면 뒤떨어져
- 현대차 9명 사장 중 5명이 외부 영입 케이스, 그 중 3명이 외국인..정의선, 로열티 강한 조직 현대차에 SW 전환 의지 계속 실험중
- 1986년 '엑셀' 수출 이후, 현대차 美시장 진출 내년에 40주년..현재 미국 시장내 판매랑 GM-도요타-포드에 이어 4위 184만대 판매
- 정몽구의 '10년 품질 보증'에서 정의선의 '퍼포먼스와 디자인' 현대차로 변모
- 현대차 미국 시장 주력 '하이브리드'와 SUV, 영업이익률 높아
- 현대차, 올해 테마 '관세'였다면 내년엔 '자율주행차'와 '로봇'..자동차섹터 넘어 AI 자율주행으로 가는 분기점 맞을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현대차 그룹이 최근에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을 했죠. 내용을 보면은 미래 기술 중심의 조직 개편, 그리고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대차 올해 성과를 쭉 보자면요. 관세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서도 역대 최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라고도 볼 수가 있는데, 여전히 과제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관련 내용은 기업 생생 스토리 리더스 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박주근: 네 반갑습니다.

◇조태현: 어제 보니까 우리나라의 수출이 굉장히 잘 됐더라고요. 여기 중심에는 역시 반도체와 자동차 이 2개가 이끌어가는데, 너무 두 개만 가서 조금 걱정되기도 하지만 어찌됐건 일단 현대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은 일단은 어느 정도 잘했다 이렇게 올해는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주근: 네 선방했죠. 관세의 실효적으로 15%가 된 게 하반기인데, 그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한 게 주요했고, 전기차도 죽어가고 있고 여러 가지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굉장히 선방했다. 실제적으로 완성차 업체 중에서 전 세계에 영업 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기록하는 업체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현대차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선방해가고 있다고 봐야죠.

◇조태현: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가 되면은 괜찮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올해 선방을 했다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아쉬운 점은 조금 이따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현대차 그룹이 대규모 임원 인사를 했어요. 어떤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박주근: 현대차는 좀 길게 보면 정의선 회장이 2020년 회장이 된 이후로 현대차의 방향성은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자동차를 기계 산업에서 IT 전자 산업으로, 디바이스 산업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이번 인사에서도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게 완전히 보였습니다. 물론 승진 숫자는 줄었어요. 작년에 239명 했거든요. 이번에 219명 했으니까 20명 줄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 '모빌리티 전환 가속화' 그러니까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성은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조태현: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 쪽에 중점을 많이 찍었다 라고 보이는 게, R&D 부문 쪽에 계셨던 분들이 승진을 많이 하신 것 같더라고요?

■박주근: 네 그렇죠. 특히 R&D 본부장이 바뀌었죠. 이번에 가장 주목할 점은 임원 인사를 했는데, ‘미완성’의 인사였습니다.

◇조태현: 아 그래요?

■박주근: 예. 왜냐하면 현대차의 R&D 본부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가장 상위에 'AVP(첨단차플랫폼) 본부'라는 게 있어요. 그게 바로 현대자동차를 기계 산업에서 전자산업, IT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가고자 총괄하는 게 AVP본부.

◇조태현: 여기가 헤드쿼터네요?

■박주근: 그렇죠. AVP 본부장이 송창현 사장이었죠. 이분이 12월 3일날 사임을 했는데, 포티투닷 이 자리는 공석이었고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현대차의 주요 연구소가 남양연구소. 남양연구소는 말 그대로 기계공학을 중심으로 한 전통 자동차를 연구하는 곳이죠. 이쪽 연구소장도 자리가 비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부임한 이 R&D 본부장은 '만프레드 하러'라고, 이분은 2024년에 현대차 자동차에 조인했습니다. 부장 조인해서 이번에 사장 승진과 함께 R&D 본부 전체를 맡는데, 이분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오려면 이 폭스바겐 계열에 있었는데, 이분의 대표 작품이 바로 '카이엔'이라는 SUV 카입니다. 포르쉐이고, 실제 카이엔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분인데 그러니까 현대차의 퍼포먼스인 자동차. 근데 소프트웨어 중심은 아니죠. 공학 중심이니까, 일단 소프트웨어 중심 자리는 비어 있는 미완성의 R&D 조직이 되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조태현: 그러니까 기술적으로 많이 강조를 하는 임원 인사 이런 것들이 이루어졌지만은, 소프트웨어 쪽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다? 좀 전에 말씀하셨던 그 소프트웨어 송창현 전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송 사장이 갑자기 사임을 해버려가지고 다들 이게 뭐야, 현대차 어떻게 되는 거야? 자율주행 잘 되는 거야? 이렇게 걱정을 했었거든요. 이런 상황은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박주근: 송창현 사장은 현대차 내에서 별명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왕의 남자. 그리고 최근에 별명 하나가 붙은 건 내부 조직원 사이에서는 '계부'. 왜 그러냐를 좀 설명을 드리면, 2019년도에 현대차에 조인을 했는데 이 송창현 사장은 원래 네이버 CTO 출신입니다. 이분의 대표적인 네이버 작품은 우리가 가장 익숙한 거는 파파고. 그리고 그전에 애플도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있습니다. 소위 잘 나가는 빅테크 기업은 다 했습니다.

◇조태현: 그렇네요. 다 소프트웨어 쪽에서 활동하시던 분이네요.

■박주근: 근데 이분이 2019년도에 '포티투닷컴'이라는 기업을 창업합니다. 이 기업이 어떤 기업이냐? 자율주행차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 만든 기업입니다. 2019년에 정의선 사장이 바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를 꿈꿀 때, 바로 이분을 만나게 된 거죠. 굉장히 궁합이 잘 맞았겠죠? 자기의 비전과 맞아떨어진다고 해서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조건으로 앞으로도 이런 조건 없을 것 같은데, 포티투닷컴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해요. 토탈에서 한 2조 원 가까운 돈을 투자합니다. 그리고 포티투닷컴의 창업자니까 그쪽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해주고, 오자마자 현대자동차의 사장으로 영입을 합니다. 2020년부터 송창현 사장의 행보를 보면, 정의선 회장이 가는 곳마다 송창현 사장은 항상 옆에 붙어 있었습니다.

◇조태현: 그래서 왕의 남자구나.

■박주근: 그리고 모든 전권을 줬습니다. 어느 전권을 줬냐 하면, 제가 방금 말씀드린 대로 원래 AVP 본부는 현대차에 없었습니다. 항상 R&D의 중심인 남양연구소가 중심이었는데, 이 AVP 본부를 만들어서 R&D 전체의 총괄 지휘권을 송창현 사장에 일임을 했습니다.

◇조태현: 근데 '계부'는 왜 붙은겁니까?

■박주근: 저는 패착 중의 하나가 이 '포티투닷컴'이라는 기업과 연을 끊지 못하게 한 겁니다.

◇조태현: 아예 그냥 단절하고 우리 쪽으로 와야 되는데.

■박주근: 그렇죠. 두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현대차는 전통적으로 기계공학 중심의 전통 자동차 엔지니어가 많았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송창현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이다 보니까 조직이 잘 맞을 리가 별로 없었겠죠?

◇조태현: 그렇겠죠.

■박주근: 그런 상황에서 포티투닷컴이 자기 자식과 같으니까 그쪽을 더 많이 챙길 수밖에 없었겠죠. 문제는 그렇다면 성과가 좋아야 되는데, 우리가 최근에 소식을 접하지만 테슬라가 국내에 자율주행차를 4단계를 이미 시행에 들어갔고요. 중국 웨이모도 지금 만만치 않게 들어오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조금 생소하실 텐데 자율주행차는 방식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테슬라 방식이 있고요. 웨이모 방식이 있습니다. 이 차이가 뭐냐 하면, 테슬라 방식은 카메라와 AI를 결합한 카메라가 직접 보면서 AI가 이거를 보통 자율주행하는 방식이 테슬라 방식이고, 중국의 웨이모 방식은 라이드하고 레이더 방식입니다. 후자는 센서 가격이 안정되긴 안정됐는데 센서 가격이 너무 비싸요.

◇조태현: 많이 싸지긴 했지만 그래도 비싸다?

■박주근: 네. 엄청 비쌉니다. 그런데 그 포티투닷컴은 바로 테슬라 방식을 인용했습니다. 고도의 AI 데이터를 학습시켜서 이 비용이 저렴한 대신에, 양산차 적용이 쉬워서 택했는데 이게 현실화되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조태현: 이게 조금 문제가 있다는 얘기도 계속 들리더라고요?

■박주근: 그렇죠. 안정성의 문제도 있어서. 그리고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돼야 되는데, 송창현 사장은 여기에 올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후자 방식은 전혀 이용하지 않았어요. 근데 그게 내부적으로 양산에 굉장히 걸림돌이 되고, 생각보다 돈 투자한 것에 대비 결과물이 안 나오다 보니까 여러 가지 갈등들이 많았겠죠? 그런 상황에서 내부 조직원과의 갈등까지 포함시켜서 결론적으로는 성공을 못해, 아직 미완이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본인이 직접 사임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태현: 아니 경질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렇게 해놓고 자기만 이렇게 나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박주근: 근데 재밌는 거는, 12월 3일 날 사임을 했는데 우리가 기억하겠지만 송창현 사장이 사임과 동시에 현대차 주가가 엄청 떴어요. 20%나 상승했습니다.

◇조태현: 오히려 거기가 걸림돌이었다. 이렇게 시장에서 판단을 했다?

■박주근: 그러니까 두 가지 해석이 있는데요. 현대차가 자율주행차가 뒤처져 있다는 거는 자임을 한 것이고, 그러면 현대차의 차선책은 뭘까에 대해서 시장은 이렇게 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깐부 회동' 기억하시잖아요? NVIDIA 깐부 회동에서 왜 젠슨 황이 정의선 사장 회장을 불렀을까? 라고 좀 고민할텐데 젠슨 황은 두 가지를 노린 것 같아요. NVIDIA가 차기에 꿈꾸는 NVIDIA의 피지컬 AI의 파트너가 꼭 필요한데, 현대차를 일단 파트너로 삼은 것 같고. 두 번째가 현재 자율주행차는 테슬라가 중심인데, 이 테슬라에 대응할 만한 자율주행차를 NVIDIA가 파트너로 삼은 곳은 현대차로 삼지 않아요. 그러니까 로봇과 자율주행차는 이 2개의 키워드가 현대차의 주가를 20%나 띄운 것 같습니다.

◇조태현: 그러면 어떤 새로운 자율주행, 그리고 피지컬 AI의 동맹이 NVIDIA가 현대차를 점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박주근: 그게 시장에서 많이 점쳐지면서, 지금 현대차의 주가는 그걸로 좀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현대차가 이런 여러 가지 잡음들을 거치면서 실질적으로 경쟁사에 비해서 자율주행은 좀 늦었다. 이렇게 평가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박주근: 지금 그렇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재밌는 거는 송창현 사장이 12월 3일날 사임을 했는데, 사임을 하고 나서 이 포티투닷컴에서 12월 6일날 자기들의 자율주행차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동영상을 하나 올렸습니다. 이거는 사실 일종의 정의선 회장을 위한 반격이죠. 총괄 사임했는데, 불행하게도 그 동영상에서 나타난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실력은 테슬라에 비해서 형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수습하기 위해서 정의선 회장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날 포티투닷컴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자율주행차를 시승을 하면서 여론을 잠재우긴 했는데, 어쨌든 객관적으로는 현대차의 자율주행차는 아직까지 좀 뒤처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것들을 이기기 위해서 포티투닷도 직접 방문을 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가 좋은 차라는 게 현대차의 인식이었는데요. 최근에는 제네시스 이런 것들을 통해서 고급 차 이런 이미지도 생긴 것 같아요. 지금 같은 상황, 레거시 자동차의 위치에 너무 안주를 해서 현대차의 이런 대응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 라는 평가도 조금씩 나오는 것 같은데,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주근: 지금 현대차의 위치가 글로벌 TOP3입니다. 1위가 폭스바겐이나 도요타 1-2가 왔다 갔다 하면서, 현대차 완성차가 3위인데 글로벌 TOP5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그나마 좀 앞서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자율주행차는 테슬라에 비해서 뒤떨어졌지만 다른 완성차에 비해서는 그렇게 뒤처지지 않았고, 그리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카로의 전환 속도도 도요타보다 뒤처졌지만 나쁘지 않고.

◇조태현: 뭔가 다 중간쯤에 있네요?

■박주근: 그렇죠. 그러니까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은 이런 걸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현대차가 굉장히 올드한 인더스트리에 있는 기업 공학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 소프트웨어 '드리븐 비클'이라는 전략으로 가서, 결국에는 소비자들에게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게 비전인건 분명한 것 같은데,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모든 기업은 전통 기계공학 중심의 자동차에 오랫동안 일을 했던 분들이라 전환이 쉽지는 않겠죠.

◇조태현: 아니 뭐 그럴 수 밖에 없죠.

■박주근: 그래서 이번에 초두에 말씀드렸던 대로 인사를 보면, 여전히 현대차는 외부 인사들로 많이 채우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계속 그렇게 현재의 난관들을 한 것 같아요. 보면 디자인에서 통크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사장이라든지, 이런 분들을 계속 외부에서 데리고 와서 현대차의 난관들을 계속 이겨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과정 중에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조태현: 그럼 외부에서 지금 외국인이라든지, 시급 레벨로 영입을 계속하는 그런 흐름들이 있잖아요? 이런 흐름은 어떻게 평가해야 되나요?

■박주근: 현대차의 현대자동차 내에 사장이 아홉 분 계십니다. 사업 보고서를 보면 그중에 다섯 분이 외부인 출신입니다. 그중에 세 분이 외국인입니다. 송창현 사장도 국적은 미국이었습니다. 사실 실험적이죠. 현대차는 굉장히 로열티 강하고, 직계가 명확하고, 10대 그룹 중에서는 가장 로열티가 높은 조직이라고 그래서 사실은 퇴직률도 제일 적습니다. 자진 퇴진이 거의 없다시피 한 0.39%니까요. 한 조직인데..

◇조태현: 다 그냥 평생 직장으로 가는 거네요?

■박주근: 그런데 이렇게 외부의 매개를 계속 푸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정의선 회장의 그런 기계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의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계속 읽을 수 있다. 이게 될 때까지는 계속 외부 인사를 들여서 하지 않을까? 이번에 현대차의 IT를 총괄하는 곳이 '현대오토에버'라는 기업인데, 여기 대표를 이번에 바꿨거든요. 류석문 대표로 바꿨는데 이분 쏘카 출신입니다. 이분도 2024년에 조인했어요. 상무로 조인해서 이번에 전무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를 앉혔어요. 무슨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까?

◇조태현: 전문가를 영입을 해서..

■박주근: 그러니까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는 분명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전통 기계 산업을 소프트한 소프트웨어 산업과 융합시켜서 뭔가 성과를 내보겠다는 의지는 이번에도 분명한 것 같아요.

◇조태현: 맞습니다. 아니 이걸 여쭤본 게 사실 예전에 LG그룹에서 외국인들을 왕창 영입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어 가지고, 그래서 걱정돼서 한번 여쭤봤는데 방향성 자체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현대차의 성과, 그리고 아쉬운 점까지 살펴봤고요. 현대차 조금 더 깊게 한번 들어가 보죠. 현대 이 엑셀 차가 미국에 진출한 게 1986년이었다고 해요. 지금이 2026년이 되니까 그렇다면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 지 40년째가 되는데, 그동안 엑셀을 수출했을 때. 그리고 지금 완전히 위상의 변화가 큰 것 같습니다.

■박주근: 뭐 천지개벽할 정도죠. 기억하시겠지만 90년대에 저도 미국에서 공부할 때 보면 가끔 거리에서 현대차를 보면 엄청 반가웠거든요. 90년대 중반만 해도. 지금은 너무 흔하고요. 흔할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브랜드 판매량이 현재 GM이 1위고요. 어쩔 수 없고, 도요타가 2위고, 포드가 3위고, 현대차가 4위.

◇조태현: 오 굉장하네.

■박주근: 굉장하죠. 그리고 미국 판매량 추이도 보면 올해 한 184만 대 정도 판매를 한다고 그러거든요. 작년에 170만 대인데, 184만 대면 이번에 현대차가 34조 원 가까이 투입해서 21조 원 투입해서 미국 공장을 짓잖아요? 미국 공장을 풀 가동시켜도 70만 대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생산량이 GM이 1년에 280만 대 팝니다. 격차가 100만 대 정도 차이 나는데, 외국산 차가 이 정도 따라왔다는 건 어마어마한 실적이고.

◇조태현: 도요타는 뭐 따라가기 좀 아직 아니니까.

■박주근: 이전에 정몽구 회장 때 현대차의 전략은 하나였습니다. 10년 품질 보증으로 소위 말하는 가성비 자동차 중심이었어요. 그걸로 시장의 초입은 들어갔는데,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는 가성비만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퍼포먼스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승부를 보면서 꽤 괜찮은 평을 받아서 미국 내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앞으로 좀 더 갈 것 같습니다.

◇조태현: 그러니까 앞서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현대차가 엑셀을 수출할 때, 이때만 해도 가성비 내지는 그냥 싼 차. 이 정도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수량 측면이 아니라 이런 이미지 측면에서도 완전히 달라지긴 했어요?

■박주근: 맞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제네시스가 계속 이걸 앞으로 이끌고 있고요. 그런데 지난 한 해를 쭉 돌아보면,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전기차 보조금 종류 같은 악재들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현대차는 어떻게 돌파를 할 수 있었던 겁니까?

■박주근: 이게 저는 트럼프 이전 정부, 바이든 정부 때 사실 현대차는 직격탄을 맞았거든요. 왜냐하면 전기차 보조금에서 빠졌어요.

◇조태현: IRA 말씀하시는거죠?

■박주근: 그렇죠. IRA 사실 빠졌습니다. 일본과 독일이 들어갔는데, 우리는 빠진 상태에서도 굉장히 그 당시에 사실 선방을 했거든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실은 바이든 정부를 정책들을 다 폐기하고 있어요. 이게 오히려 좀 득을 봤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 때 IRA 혜택을 못 보는 바람에,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미국 투자를 좀 앞당겼습니다.

◇조태현: 미리 준비를 했던 거죠?

■박주근: 그렇죠. 그게 지금 실적에 어마어마한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니까 트럼프 정부가 들어와서 관세 폭탄을 맞았는데, 그나마 선방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두 가지 때문인데, 바이든 정부 때 미리 선제적으로 미국에 투자한 것들이 좀 빛을 봤어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자동차를 전기차 공장이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혼용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게 큰 대응을 했던 큰 이유 중에 하나고, 두 번째는 현대차가 주로 어떤 차를 파냐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카하고 SUV를 팝니다. 이 두개 차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제일 높습니다. 그러니까 현대차가 초두에 말씀드렸지만, 영업이익 두 자릿수를 지키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가성비도 좋지만 사실은 영업이익이 많이 남는 차를 많이 팝니다. SUV 카라든지, 하이브리카라든지 이러한 것들이 현대차의 지금 실적을 견인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봐야 되는 거죠. 그리고 미국의 선제적으로 CEO까지 바꾸면서 대응했던 부분, 그리고 트럼프 정부에서 초기에 투자를 함으로 인해서 좀 호응을 얻었던 부분 이런 부분들을 좀 합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태현: 선제 대응과 수익이 많이 나는 제품들의 판매 양쪽이 쌍끌이로 이렇게 수익을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최근에 주식 시장의 흐름을 보면요. 반도체 종목들만 쭉 오르고, 나머지 종목들은 별로 그렇게 재미없는 그런 흐름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도에 현대차의 주가 괜찮을 것이다. 이런 평가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박주근: 현대차는 그 주식의 동력이 좀 바뀌었는데요. 2년 전에 23년도는 우리가 다 기억하시겠지만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를 물으면 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이 피크 아닐까? 피크론이 대세였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영업이익이 워낙 좋았습니다. 그래서 현대차 지금이 피크 아니야?란 말로 시장이 계속 불안했어요. 올해 들어서 현대차의 주요 테마는 관세였습니다. 관세 끝나면 주식 오를까 했는데, 내년도 현대차의 포텐셜은 제가 볼 때는 자율주행차와 로봇입니다. 그러니까 자동차 산업의 섹터로 남느냐, 최근에 이야기하는 AI 자율주행차 로봇으로 가느냐의 분기점이 내년이 되지 않을까.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이쪽으로 가야만 현대차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죠. 테슬라에 대해서 사람들이 자동차 회사로 보지는 않잖아요? 그 주가를. 현대차가 아마 그런 분기점이 내년이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됩니다.

◇조태현: 실제로 테슬라는 지금 전기차로만 봤을 때는 썩 재미를 못 보고 있고, 이것만 따졌을 때는 주가가 훨씬 낮아야 되지만 지금은 AI 그리고 피지컬 AI 쪽으로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지금 현대차의 계열사 중에서 하나 눈에 띄는 게,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아닐까 싶은데, 이게 무슨 회사죠?

■박주근: 로봇 회사죠. 그러니까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로봇 회사고, 정의선 회장이 일찌감치 개인 사재를 투자해서 사실은 인수한 기업이죠.

◇조태현: 그 로봇 개 만드는 회사?

■박주근: 그렇죠. 근데 이게 바로 제가 아까 이야기했던 대로 젠슨 황 NVIDIA가 현대차를 깐부회동까지 연결시킨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NVIDIA는 지금은 GPU를 만들지만, 젠슨 황이 마지막으로 꿈꾸는 거는 결국에는 피지컬 AI거든요. 결국은 인류가 발전하면서 요소 생산성이라는 생산성이 확대돼야만이 결국에는 그게 성과를 보는데, AI가 지금 우리가 검색만 하고 물어는 보지만, 사실은 이게 현실화되려면 결국에는 피지컬 AI. 그러니까 에이전트 AI를 지나서 피지컬 AI가 돼야만이 우리 피부에 와닿는 생산성이 높아지는데, NVIDIA가 그걸 꿈꾸는 데 가장 강력한 후보가 사실은 대한민국입니다. 왜냐하면 제조업이 가장 강하니까 중국을 빼고 나면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그래서 귀한 겁니다. 모든 제조업 특허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중에서도 저는 NVIDIA가 이 현대차를 파트너로 점 찍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자율주행차와 로봇을 가지고 있으니까 NVIDIA 입장에서는 굉장히 같이 하고 싶은 파트너가 되지 않을까요?

◇조태현: CES 같은 데에서 'NVIDIA와 현대차의 협력' 이런 것들을 우리가 힌트를 볼 그런 가능성은 없을까요?


■박주근: 다음 주면 CES(무역 박람회)가 열리죠. 실제 거기서 가장 큰 부스를 이번에 현대차가 꾸렸습니다. 뭘 꾸렸을까요? 당연히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SDV를 꾸리는데, 여기에 바로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그리고 자율주행차 그다음에 SDV CAR. 이런 걸 한걸 보면, 역시 현대차가 미래에 꿈꾸는 건 이쪽일 것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 거죠. 그래서 다음 주에 CES도 좀 자세히 보면, 여러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앞으로의 변화도 지켜보면서 기대를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주근: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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