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명 스키 휴양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 한 남성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청년 10명을 구해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위스·이탈리아 이중 국적의 금융 분석가 파올로 캄폴로(55)는 새해 첫날 새벽 스위스 발레주 크랑몽타나에 위치한 술집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구조 활동에 나섰다. 캄폴로는 당시 십대 딸로부터 "불이 났고, 많은 사람이 다쳤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인근의 술집으로 달려갔다.
캄폴로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접 비상구 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로 들어갔다. 그는 "사방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살아 있었지만 온몸이 타 있었고, 의식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있었다"며 "여러 언어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고, 모두 아주 어렸다"고 말했다.
당시 술집은 불에 타고 있었고, 내부에는 15살에서 20살 사이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계단이 좁은 데다 출구는 하나뿐이었다.
캄폴로는 "고통이나 연기, 위험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맨손으로 아이들을 하나씩 끌어냈다. 사람들이 살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캄폴로는 또 다른 남성과 함께 구조된 부상자들을 눈 덮인 야외로 옮겼다. 그는 “젊은 여성들 중 다수가 치마와 얇은 옷을 입고 있어 화상을 심하게 입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두가 계속 비명을 질렀다. 그들이 내 아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안에 있던 사람들은 탈출할 방법이 없었다. 완전히 덫에 걸린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캄폴로는 "죽어가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의 절망, 불에 탄 채 나를 바라보며 떠나지 말아 달라고 말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캄폴로는 현재 유독 가스 흡입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중이다.
이번 스위스 휴양지 화재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이탈리아 국적의 16살 골프 선수 에마누엘레 갈레피니 한 명뿐이다. 당국은 시신 훼손이 심각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자의 국적은 스위스 71명, 프랑스 14명, 이탈리아 11명, 세르비아 4명 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불이 샴페인 병에 꽂은 불꽃 장식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천장 단열재에 불이 붙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지 검찰은 술집 운영진을 상대로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 적용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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