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국가 코스타리카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여당인 국민주권당(PPSO) 소속 라우라 페르난데스(39)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개표율 88.43% 기준 페르난데스 후보는 48.51%를 득표해 33.32%를 얻은 국민해방당(PLN) 알바로 라모스(42)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결정지었습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수도 산호세에서 열린 승리 연설에서 "변화는 깊고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코스타리카는 새로운 정치 시대로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948년 내전 이후 시작된 ’제2공화국’은 이제 과거의 유물"이라며 "이제 우리가 제3공화국을 건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로드리고 차베스 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서 이번 대선에 나선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차베스 정부에서 기획경제정책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치안 강화와 현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습니다.
정치 경험이 많지는 않으나, 차베스 대통령 후광에 힘입어 여당 지지자들의 강한 기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마약 밀매 관련 강력 범죄를 엄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아울러 조직범죄 억제를 위한 대규모 교도소 건설 추진, 우범 지역에 강력한 공권력 행사 등도 약속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범죄자 즉각 추방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유사한 강경 이민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코스타리카에서 1950년 처음 여성에게 선거권(국민투표)을 허용한 이후 두 번째 여성 국가수반이 됩니다.
앞서 2010년 라우라 친치야(66) 전 대통령이 처음 여성으로서 대권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코스타리카 대선으로 최근 중남미에서 관찰되는 우파 집권 흐름인 ’블루 타이드’(Blue Tide)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앞서 칠레, 볼리비아, 온두라스 등에서 펼쳐진 최근 대선에서 각국 유권자들은 경제난 심화와 부패 척결 실패 등에 대해 좌파 정부 책임을 물으며 우파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치러진 칠레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칠레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연초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급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등 중남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우파 집권 흐름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기 4년의 코스타리카 새 대통령은 오는 5월 8일 취임합니다.
코스타리카는 중남미 국가 중 정치·사회·경제면에서 비교적 안정된 나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인구는 지난해 기준 520만 명이고, 면적은 5만 1,100㎢로 한반도의 약 1/4이며 1949년 개정 헌법에 의거해 군대를 폐지하고 일반 경찰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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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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