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4·3 당시 행방불명됐던 희생자 7명의 신원이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70여 년 만에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족들의 채혈 참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흰 보자기에 곱게 싸인 유해들이 하나둘 제단 위에 모셔집니다.
제주 4·3 당시 연행된 뒤 행방이 묘연했던 희생자들입니다.
실종된 지 77년 만에 이름 없이 남겨졌던 유해 7구가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신원 확인 4·3 희생자 유족 : 제가 살아있을 때 시신이라도 모시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들은 4·3 당시 연행돼 불법 군사재판을 받은 뒤 제주 또는 다른 지역 형무소에 갇혔다가 실종됐습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가운데 2명은 처음으로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확인됐습니다.
또 대전 골령골에서 3명, 제주에서 2명의 신원이 각각 밝혀졌습니다.
이번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손자와 조카 등 8촌 이내 유족의 채혈이었습니다.
[고남영 / 고 강인경 희생자 손자 : (할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던 건) 우리 가족의 간절한 채혈과 유전자 감식 덕분이었습니다. 핏줄에 이끌림이 긴 세월을 돌아 마침내 할아버지를 가족의 품으로 인도해주었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제주도는 남은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보다 많은 유가족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단 한 분의 희생자라도 끝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현재까지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 426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54명.
아직 200명 넘는 행방불명 희생자의 신원이 남아 있습니다.
제주도는 국내는 물론 일본에 거주하는 유족까지 채혈 대상을 넓혀 행방불명된 4·3 희생자 신원 확인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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