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고성군이 수십억 원을 들여 지은 공설운동장을 철거하고 대형 숙박시설을 짓는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군의회는 행정상 미비점이 확인됐다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세금 25억 원 들여 지은 고성군 공설운동장입니다.
이 운동장과 주변 캠핑장을 헐고 900여 객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짓는 민간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고성군은 이 부지가 애초 숙박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계획된 곳이라며 운동장은 한시적으로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민간 사업자가 다른 곳에 대체 시설을 지어 군에 기부하고 차액도 받는 방식이어서 특혜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함명준 / 강원도 고성군수 : 행안부, 기재부, 문체부, 그리고 강원특별자치도와 고성군이 긴밀하게 협조하여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다만 부지 경계를 확정하는 측량과 용도를 바꾸는 지목 변경 등 행정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은 인정했습니다.
실제로 운동장이 조성돼 있지만, 공적 장부에는 체육용지가 아닌 산과 밭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고성군 의회는 군과 사업자 간 합의 각서 승인을 보류했습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성군과 운동장 철거에 대해 조건부 협의를 마쳤지만, 고성군이 제출한 주민 찬성 의견 등을 근거로 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음성변조) : 대부분 체육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찬성한다, 뭐 이렇게 돼 있으니 저희는 그걸 믿을 수밖에 없는 사항이고요.]
하지만 사업 자체를 반대하거나 뉴스 보도를 본 뒤에야 사업 내용을 알게 됐다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주민 (음성변조) : 거의 모르죠. 내 땅도 아니고 나라 땅을 신경 쓰고 살겠어요. 고성군 땅인데, 의견을 묻고 고성군민들한테 말을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런 논란 속에서도 강원도는 경관심의를 조건부 의결하는 등 사업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 중입니다.
강원도 감사위원회 역시 고성군이 의혹에 대해 답변했다며 별도의 감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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