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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 휘발유 가격 '역전현상', 경유 가격이 더 오르는 이유

2026.03.09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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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 휘발유 가격 '역전현상', 경유 가격이 더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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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3월 9일 월요일
■ 전화 :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

- 경유 원료 나프타·가스오일, 대부분 중동산..호르무즈 봉쇄 등 공급 막혀, 가격 상승에 영향 커
- 아시아 국가들, 매월 3,600만 배럴 규모 중동산 나프타 수입..최근 공급 끊겨 경유가 급등
- 韓 전체 나프타 수입이 54%가 중동산

- 2022년 러우전쟁 직후도 경유값>휘발윳값 역전 현상 나타나기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네, 주말 사이에 쌓인 뉴스들 살펴보겠습니다. 경제 브리핑 시간이고요. 이란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 허란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네, 안녕하십니까. 지금 주유소의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에요. 심상치가 않다는 걸 직접 느끼실 것 같은데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이란, ‘한 방울도 못 나간다’는 입장 계속 유지하고 있죠?

◇ 허란 : 그야말로 '봉쇄' 상태입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유조선들이 발이 묶였고요.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는 이미 중동과 아시아·유럽을 잇는 두 개 항로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봉쇄가 길어질수록 수송 차질이 공급 감소로 직결됩니다. 걸프 산유국들이 원유를 생산해도 내보낼 길이 없으니,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이미 원유 생산 자체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쿠웨이트는 하루 10만 배럴 감산으로 시작해 8일부터는 30만 배럴로 감산 규모를 세 배 늘렸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정유 공장도 폐쇄됐고,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 가동을 멈췄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 공급의 약 20%가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조태현 : LNG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는데 국제 유가가 많이 올랐어요.

◇ 허란 : 네, 수치가 정말 충격적인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 초반 한때 배럴당 104.61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약 15% 상승했습니다. WTI는 지난주에도 36% 급등해서 사상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02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몇 주 안에 15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95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약 12% 오른 겁니다. 정부가 올해 예산을 짤 때 두바이유를 배럴당 62달러로 잡았는데, 3월 첫째 주 평균이 이미 86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카타르 LNG 터미널이 드론 공격으로 멈추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함께 폭등하고 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하루 용선료도 전쟁 전 15만 달러 수준에서 세 배 이상 뛰었다는 해운업계 전언도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국내 유가에 리터당 500원 안팎의 추가 상승 요인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 조태현 : 500원 안팎. 그런데 지금 WTI 선물, 4월 인도분 선물이 17% 넘게 올라서 107달러 선까지 올라섰으니까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 같습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 하루에도 100원 넘게 뛰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 같아요.

◇ 허란 : 네, 실제로 지난주 한 주 사이에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오른 주유소도 속출했는데요. 오피넷 기준 전국 평균이 8일 현재 1,895원인데 불과 열흘 전만 해도 1,690원대였거든요. 체감 상승 폭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기름값 걱정에 주유소 앱을 켜고 몇십 원이라도 싼 곳을 찾아 일부러 멀리 가는 ‘원정 주유족’도 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집 근처 주유소를 이용하던 분들도 스마트폰으로 가격을 미리 확인한 뒤 리터당 30원에서 50원이라도 저렴한 셀프 주유소를 찾아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물류 운송 업계는 더 절박한 상황인데요. 화물차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연료비가 바로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유가 급등이 생존 문제로 이어집니다. 개인 화물차주나 용달·퀵 서비스 종사자들도 운임은 바로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연료비만 치솟으니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0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로 치솟았을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이 2,145원까지 올랐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공급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이게 우리처럼 그냥 힘든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생존에 달려 있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위험한 문제인데요. 지금 보면 경유 값이 휘발유 값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서 추월하는 경우도 이미 나타나고 있어요. 배경은 뭡니까?


◇ 허란 :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통상 국내 주유소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리터당 100~200원가량 저렴합니다. 세금 구조 차이 때문인데요. 그런데 중동발 공급 충격이 오면 정제 단계에서 경유와 항공유 등 이른바 '중간 유분'의 가격이 더 크게 뛰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동에서는 경유 원료가 되는 나프타와 가스오일이 많이 생산되는데, 이쪽 공급이 막히면 경유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시아 국가들은 매달 3,600만 배럴 규모의 중동산 나프타를 수입해 왔는데, 이 공급이 끊기면서 경유 원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전체 나프타 수입의 54%를 중동에 의존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22년 러·우 전쟁 직후에도 경유값이 휘발유에 육박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동 직접 공급 차질이라 그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허란 : 네. 물가안정법상 가격상한제 조항 자체는 현행 법에 살아 있습니다. 정부가 고시를 통해 특정 품목의 최고 가격을 정할 수 있는 제도인데요, 실제로는 1990년대 이후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입니다. 유가 급등이 심각해지자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에서 이 조항을 꺼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국회에서도 여야 당정 실무협의가 열려 에너지 가격 관련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제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이 강합니다.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면 당장은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공급자 유인이 떨어져 오히려 공급이 줄거나 음성 거래가 늘어나는 등 시장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로서는 유류세 인하 연장이나 취약계층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 등 보다 유연한 수단을 먼저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현재 에너지 자원 안보 위기 경보를 1단계, '관심' 단계로 발령한 상태이고, 정부와 민간의 원유 비축분을 합치면 208일치에 달한다며 단기 수급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전쟁이 수개월 이상 길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 번 줄인 유전 생산량이 전쟁이 끝나도 정상 회복까지 수일에서 수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에너지 충격의 여진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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