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4일 SNS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를 콕 집어 거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Hopefully) 한중일과 영국, 프랑스 등은 군함을 보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는 주요 국가들인 만큼 호르무즈 통행 안전을 위한 유조선 호위 작전에 동참하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사력을 파괴했다면서도, 기뢰나 드론, 미사일 공격 같은 이란의 잔존 위협이 여전하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미국은 이란 해안을 폭격할 것"이라며 "아주 곧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제) : (언제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하기 시작합니까?) 아주 곧 그렇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말해줄 수 없습니다. 제 나름의 생각은 있지만, 말한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시작 뒤 제3 국에 군사작전 동참을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거명한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4개국은 미국의 동맹국입니다.
미군의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동맹국과 사실상 '다국적군'을 구성해 위험 부담을 나누겠다는 계산으로, 사실상의 '안보 청구서'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공식 요구가 나올 경우 한국 정부는 한미 동맹과 중동 분쟁 개입 위험, 에너지 안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에 나서야 할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됐던 2020년에도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작전 영역을 넓혀 한국 선박을 호위한 적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실제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파병 여부와 방식에 대한 정부의 고민은 6년 전보다 훨씬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중국의 경우 미국의 잠재적 적국에 준하는 전략 경쟁국인 동시에, 이란의 우방국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을 비판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작은데도 포함한 건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응하지 않더라도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 무임승차한다"는 틀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압박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이란의 핵심 석유수출 기지 하르그섬을 상대로 한 미군의 전격 공습은 이곳의 군사시설 90여 곳을 타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는 SNS에 관련 영상을 함께 올리며 하르그섬의 해군 기뢰 저장시설 등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르그섬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 약 90%를 책임지는 이란 원유 수출의 심장부로, 이번 폭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를 위한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일주일 간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거라고 공언한 직후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제, FOX NEWS RADIO) : 이미 우리가 그들에게 너무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그들이 다시 재건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다음 주 동안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입니다.]
이번 공습이 섬을 장악하기 위한 미 지상군 상륙의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공습만으로 해협 개방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하르그섬을 직접 점령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 모두 휴전 협상을 거부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만 등의 중재 시도를 거부했으며, 이란 역시 공습 중단 없이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MS나우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새 최고지도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부상설을 일축했습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전날 모즈타바가 다치면서 외모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하르그 섬 등을 공격한 미국의 로켓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인근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보복할 것이지만 민간 지역을 공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있다며 오직 이란의 적에게 속한 선박과 유조선, 그들의 동맹국에만 폐쇄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ㅣ이은경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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