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이란 공격을 잠시 유예하면서유가도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4월에 진짜 에너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데요. 왜 그런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유승훈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아침에 저희도 보도해드린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레 공격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가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인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 같아요.
[유승훈]
맞습니다. 또 5일 후에는 다시 또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고요. 그런 이유 때문에 현재 국내에 주로 들여오는 중동유는 여전히 가격이 130불로 전쟁 전 2배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좀 추이를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중동유가 두바이유일 텐데 WTI와 브렌트유 그리고 두바이유의 가격 차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이건 왜 그렇습니까?
[유승훈]
지금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하다 보니 중동 두바이유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요. 반면에 WTI는 미국에서 생산이 되고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 쪽에서 생산이 되기 때문에 WTI유와 브렌트유는 공급이 원활한 반면에 중동산 두바이유의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두바이유의 가격이 폭등한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수입해서 쓰는 주 원유가 두바이유다 보니까 그 가격이 우리에게는 상당히 중요한데,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의 말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이번 위기가 오일쇼크를 넘어서는 수준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는데 교수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유승훈]
사실 맞습니다. 그 두 가지 측면에서 그 말이 일리가 있는데요. 70년대 오일쇼크는 사실 공급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가격이 폭등했던 것이 문제였는데요. 지금은 중동 쪽에서 많은 석유 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아서 파손이 됐고요. 또 석유를 생산해도 팔리지 않다 보니 유전을 현재 막아놓은 데들이 많습니다. 이걸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요. 그리고 70년대 오일쇼크는 석유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는데 인류는 그 이후로 천연가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 천연가스가 또 중동에서 많이 생산이 되고 특히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데 그게 공급 지장을 받으면서 북반구에 있는 나라들은 당장 난방을 안 해도 다행이기는 한데 여름철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데 천연가스를 써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좀 긴장이 높아져 있는 단계고요. 그래서 오일쇼크와 다른 것은 석유만의 위기가 아닌 천연가스도 함께 위기가 왔다는 것이고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물량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훨씬 더 복합적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국제에너지기구도 4억 배럴 비축유 방출 얘기도 했었고 그리고 미국도 1억 72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유가 안정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까요?
[유승훈]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됩니다마는 미국이 1억 7000만 배럴을 방유를 하더라도 미국이 한 해 쓰는 양이 한 75억 배럴 되기 때문에 9일 치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비축유 중 방출하기로 한 것이 한 2226만 배럴 정도 되는데 그것도 우리나라 8~9일 정도밖에 쓰지 못하는 물량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리나라의 4월 에너지 쇼크, 이건 왜 우려가 나오는 겁니까?
[유승훈]
그게 정유사들이 자체적으로 석유제품 생산을 위해서 보유하고 있는 석유가 4월 초에는 다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위기설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정부와 민간 정유사가 비축하고 있는 물량이 약 1억 9000만 배럴이 있고 그리고 우선 구매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산유국의 정유사가 국내에 저장해 놓은 물량이 있습니다. 그게 약 2000만 배럴이 있어서 국내에 총 있는 양은 약 2억 1000만 배럴이고 또 UAE에서 2400만 배럴이 들어오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물량들을 다 쓰면 한 세 달 정도는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4월 위기설은 괜찮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수출 물량을 제외하면 70일분도 안 된다, 그런 분석도 있던데요.
[유승훈]
그렇습니다. IEA에서는 수출을 제외한 자국 내 사용 물량 기준으로 비축 일수를 따지는데요. 그 기준으로는 208일 기준으로 우리는 석유제품을 만들면 거의 60~70%를 수출합니다. 그걸 감안하게 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일수는 한 70일 이내가 되고요. 그런데 이번에 UAE에서 추가로 2400만 배럴이 들어오기로 했기 때문에 현재 확보된 석유를 따지면 90일, 즉 세 달을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도 4월 위기설은 그렇게까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말씀이실까요?
[유승훈]
맞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 이후는 어떻습니까?
[유승훈]
그 이후는 현재 보장이 된 건 없습니다. 다만 정부는 계속해서 추가로 석유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만약에 3개월 이내에 전쟁이 끝나게 되면 유가가 안정화되고 또 중동에서 석유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에너지를 우리가 전기를 발생시키는 용도 말고도 석유에서 나오는 부산물들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나프타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지금 LG화학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지금 나프타 공급 현황이 어떻습니까?
[유승훈]
석유를 정제하면 14가지 제품이 나오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나프타입니다. 이 나프타는 일종의 산업의 쌀과 같아서 이 나프타로 에틸렌을 만들고 에틸렌으로 약 3000가지 제품을 만드는데요. 이 나프타가 국내에서 소비되는 것의 절반은 국내 정유사가 생산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입을 합니다. 그런데 그 수입하는 것의 절반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수입을 하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우리나라 전체 소비량의 약 4분의 1 정도가 현재 국내에 못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일부 석유화학 기업은 결국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줄이고 있는 상황이고, 사실 이 나프타로 비닐이라든지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그래서 종량제봉투를 만들 납사가 현재 부족해서 조만간 종량제 봉투의 공급도 차질을 빚을 거다라고 걱정을 할 정도로 나프타는 우리에게 굉장히 소중한 자산인데요. 결국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만든 나프타도 해외로 많이 수출이 되는데, 그래서 정부는 그 수출물량을 통제하고 국내에서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서 교수님께서 짚어주신 대로 우리나라는 두바이유, 그러니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기름을 주로 받아다 쓰고 있는데 기름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은 예전부터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면서요?
[유승훈]
맞습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 세계 석유 중에서 가장 질이 안 좋고 쌉니다. 그걸 우리는 들여와서 아주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있고 국내 정유사들이 휘발유, 경유, 항공유를 만드는 데 공장 출고 가격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습니다. 즉 싼 저질의 석유를 가지고 고품질의 부가가치가 높이는 것으로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는데 그 설비가 전부 다 중동산 두바이유에 맞춰져 있다고는 것이고요. 그래서 수입처를 다변화해서 미국산 석유는 또 경질유로 중동산 두바이유와 성산이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국산 석유를 들여오게 되면 오히려 설비가 고장난다든지 비용이 증가하고 오염물질도 더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별수없이 중동산 두바이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애초에 WTI나 브렌트유 같이 품질이 좋은 기름을 왜 안 들여왔을까, 이것도 궁금해지는데요.
[유승훈]
이 WTI나 브렌트유는 고급유라 비쌉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싼 기름이었고요. 그래서 싼 걸 가지고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데 정유사와 정부는 집중했던 거고, 그 전략이 사실은 성공적이었죠. 그래서 예를 들면 미국 시장에서 항공유 시장 점유율이 우리나라 기업이 거의 1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석유가 한 방울도 안 나지만 많은 석유제품을 전세계 80여 개 국가에 수출하면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고 10년 전만 하더라도 반도체보다 수출액이 더 많았습니다. 그게 우리의 강점이었는데 이렇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나니 그게 단점으로 부각이 된 거죠. 저품질 원유를 사다가 고품질, 그러니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게 지금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다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앞서 언급하신 LNG는 어떻습니까? LNG는 미국산을 들여와도 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LNG는 세계 곳곳에서 생산이 되고 있고요. 우리나라가 LNG 소비를 많이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 4억 1000만 톤 정도 소비가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서 한 4500만 톤 정도 소비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LNG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국가고요. 중동에서 오는 물량이 차질을 빚는다 하더라도 미국산 LNG도 있고 호주산 LNG도 있고 말레이시아산, 인도네시아산 LNG가 있기 때문에 이것은 도입선을 다변화해서 얼마든지 들여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문제인데요.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국내에 들어오는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주 기준으로 보면 2. 2배로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중동 전쟁이 끝나야 우리도 LNG 가격 폭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전기 생산 비용은 올라가는데 또 엊그제 한전이 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습니다. 이건 불가피한 결정일까요?
[유승훈]
그렇습니다. 한전은 사실 여력은 없었습니다마는 왜냐하면 부채가 현재 118조 원에 달합니다. 그래서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아무래도 위기상황이고 그래서 국민들과 산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정부와 협의해서 불가피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단은 교수님께서는 4월 에너지 위기설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더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를 해 주셨는데요. 현 시점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조치와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조치, 두 가지를 짚어주실까요?
[유승훈]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결국 소비를 줄여야 됩니다. 그래서 나홀로 승용차 같은 경우에는 멈춰세워놓고 대중교통,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부분의 에너지 사용을 줄여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석유는 도입선 다변화를 해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미국산 경질유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랜트를 추가로 지어야 할 것이고요. 다만 정유사가 그럴 만한 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호주처럼 정부 재정을 좀 투입해서 미국산 경질유를 정제할 수 있는 추가 플랜트를 우리가 확보하고 건설하는 것이 에너지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에너지 위기가 정말 모두의 위기라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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