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을 또 미루며 열흘의 협상 기간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시에 국제유가 상승 압박과 전쟁 확대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시한을 연장한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SNS 성명에서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기"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 합의에 절실하고,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인데요, 오늘 국무회의에서도 이란이 합의를 '간청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할 수 있을지 보겠습니다. 올바른 합의가 이루어지면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것입니다.]
이런 설명을 보면 일단, 외교의 공간을 마련해 협상 국면과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과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 입장 차가 큰 만큼 닷새 만에 합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시간을 확보해 합의 타결을 시도하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월 6일'은 개전 6주 차로,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한 군사작전 기간, '4∼6주'의 마감시한에 가까워지는 만큼 '4월 종전'을 구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실제로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미 치솟은 국제 유가의 추가급등과 전 세계 경제에 큰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AP 통신은 "트럼프의 발표는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유가가 상승한 뒤 나왔다"며 "월가에서는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커졌다"고 짚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전쟁 장기화 반대여론이 고조되는 점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를 강하게 압박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이런 움직임과 달리 군사작전을 병행하는 압박은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오늘 2번째 공격 유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미국과 합의하지 않으면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들이 새로운 길을 찾길 원하는지 보겠습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 미국은 이란의 최악의 악몽이 될 것입니다. 아무런 방해나 저지 없이 계속해서 그들을 공격할 겁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협상 시한 열흘간 이란에 대해 모든 공격을 중단하는 게 아닌 만큼 지상전에 앞서 '연막작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미군이 이란 원유 수출의 전초기지인 하르그 섬 등에 대한 점령작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보도가 꾸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협상 중재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지상작전 명령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병력에다 보병과 기갑부대 등 1만 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다만 중재국 관계자들은 미국의 지상작전이 이뤄져도 이란이 항복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합의가 불발된다면 미국은 예고한 대로, 더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협상과 군사 옵션이 동시에 열려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열흘이 이란전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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