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주한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갈리바프를 고려해 볼 수 있죠. 미국 입장에서는 딱히 대안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죠. 그래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가 갈리바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대면협상이 암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종전 조건으로 암살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거든요. 미국 측에서는 이란 고위급 2명을 암살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암살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란은 미국을 못 믿겠다는 입장일까요?
[이주한]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이 어느 정도 밑바탕에는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이란 같은 경우는 미국하고 반 세기 동안 외교전을 펼쳐온 나라거든요. 이런 요인암살이라는 게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죠. 예전에도 보면 테헤란에서 핵과학자 이런 사람들이 죽고 그랬는데 이런 것들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다, 아니다 약간 이야기는 분분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이고 요인암살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계속 이란에서 있었던 이슈고 지금 미국에서 그런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데 100% 이란이 믿을 수 없지만 현 상황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거든요. 이란은 국가이고 합리적인 의사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받을 건 받고 협상은 할 건 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암살 얘기도 그렇고 여러 가지 미국이 제안하고 있는 협상 요구안과 관련해서 이란에서는 협상 주장은 기만이다라는 걸 공식적으로 답변을 보낸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만약에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이려면 어떤 조건 정도는 돼야 받아들이겠습니까?
[이주한]
우선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이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경제 문제거든요. 그래서 이란이 핵협상을 통해서 얻어내려는 것도 그렇고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걸었던 것 중에 하나가 합의를 다시 잘 이끌어내서 그것을 통해서 경제제재를 이끌어내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오면 경제 완화가 가장 중요한 것이죠. 반정부시위도 결국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있었는데 결국 경제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국내문제와 외부문제가 하나로 귀결됩니다. 경제문제거든요. 그래서 핵협상을 통해서 얻어내려는 것도 그것이고요. 그래서 2005년 레자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란과 서방세계의 관계가 안 좋아졌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유엔안보리에서 계속해서 대이란 제재안이 결의되면서 압박수위가 높아지거든요. 2010년 같은 경우는 UN 차원의 제재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미국 차원의 제재가 따로 들어가고 유럽연합 차원의 제재가 따로 들어가서 삼각제재를 받는 상황이거든요. 이때 보면 굉장히 이란이 어려웠던 부분이 뭐냐 하면 송금이 안 돼요. 그 당시 유학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걸 피부로 느꼈는데 송금이 안 되기 때문에 이란의 경제가 굉장히 많이 망가지고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게 그 시기부터거든요. 이란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경제 문제로 우리가 이야기해 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경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 조건 안이 제시되었을 때 이란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 경제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쟁에 대한 피해도 피해지만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후에 복구를 어떻게 할 것이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걸 미국에서 충분히 조건을 제시해 줘야 이란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군요?
[이주한]
저는 이렇게 보는데요. 이란과 미국이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란 측에서 보는 요구를 내세우는 것 중에 가장 핵심 키워드는 배상금 문제라고 보거든요. 그러면 이란이 배상금 이야기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미국이 배상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그 카드를 던지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걸 보면 경제 문제를 중심에 놓고 미국과 협상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이 보이고. 예를 들면 2009년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있었는데 이때는 부정선거에 대한 정치 문제가 중심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문제 중심으로 시위가 옮겨갑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2017년에도 시위가 있었고 2019년에도 시위가 있었고 그리고 가장 최근에 있었던 반정부시위까지 다 경제 문제가 깔려 있거든요. 시청자분들은 히잡 시위인데 무슨 경제 시위랴고 할 수 있겠지만 여성의 인권문제로 볼 문제가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이건 정치적 측면, 경제적 측면, 사회적 측면으로 얽혀 있습니다. 정치적 측면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2002년에 시위고 있었는데 그 1년 전인 2001년에 이란에서 대선이 있거든요. 대선에 투표율이 굉장히 높게 나와요. 우리나라도 총선보다는 대선 투표율이 높은 편인데 이란도 마찬가지거든요. 이 당시에 보면 투표율이 굉장히 낮게 나오는 게 젊은층들이 이란의 헌법시스템을 보면 헌법기관 중에 헌법수호위원회가 있는데 여기서 대선후보들을 심사해서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개혁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탈락합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또 연장했습니다. 하지만 무력충돌 가능성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란 전문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주한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미국과 이란 사이에 협상 얘기가 조금씩 서로 기류는 다르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사례를 들면서이란의 석유 통제권을 군사적으로 장악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건 어떻게 하겠다는 의미인가요?
[이주한]
현 시점에서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지거든요. 왜냐하면 지상군이 투입되면 결국 장기화, 미군 측의 피해도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국제적으로 물가가 올라가고 글로벌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계속해서 초강경 자세로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약간 협상 압박용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앵커]
석유통제권을 가지려면 결국 지상전밖에는 답이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주한]
그렇게 볼 수 있죠. 지금까지 폭격을 통해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원했던 것은 정권의 전복이라든지 이런 걸 추구했지만 잘 되지 않았잖아요. 남은 카드는 지상전밖에 없는데 지상전은 실질적으로 하게 되면 정말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그건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이란의 발전시설을 폭격하겠다 이런 위협도 있었고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하르그섬에 대한 병력 배치, 지상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이주한]
이란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다,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란 입장에서는 작년에 있었던 12일 전쟁도 핵협상 중에 공격을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것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란 입장에서는 배신을 당했다고 볼 수 있고 올해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핵협상이 순항하고 있었던 측면이 있고 오만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기도 했고 어느 정도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을 받은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란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이 압박용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미국으로부터 똑같은 배신을 당할 수 없으므로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 연장하면서 이란이 협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얘기했거든요. 이게 과연 이란 측의 입장들을 본다면 어느 정도까지 신빙성이 있는 말인지 교수님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이주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자꾸 바뀌고 있는데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은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했잖아요. 지금은 협상을 이야기하고 있고. 지금 계속해서 양측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 예를 들면 미국이 이란에게 종전을 위한 카드를 요구했고 이란이 그걸 받아들었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간접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란이 이걸 검토해보고 역제안을 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계속 내용이 왔다갔다하는 측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걸 보면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그전까지 미국의 태도를 보면 강압적이고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했는데 지금은 그것에 비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협상에 진전이 있다. 48시간이었다가 닷새였다가 열흘로 유예가 된 상황 아니겠습니까? 반대로 협상이 지지부진한 거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이주한]
협상이라는 게 처음부터 결론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고 이번 경우에 이란 입장에서 강요된 전쟁으로 보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란이 1980년부터 88년까지 이라크와 전쟁을 했습니다. 그때도 보면 이란의 입장은 그런 것이거든요. 왜 하필 지금인가. 그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이라크와 전쟁을 했지만 그 당시에 이슬람이란 혁명이 있었고 그리고 이란의 군사력이 약해진 측면이 있거든요. 그전에 팔레비왕조였을 때는 이란이 중동의 헌병이라고 불리고 군사강국이었는데 그런 틈을 타서 공격이 들어왔던 것이고 그 배후에는 미국과 서방세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도 이란이 이야기했던 것은 강요된 전쟁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맥락에서 이란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금 우리는 핵협상을 준비하고 있었지 전쟁을 대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지금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이란이 억울한 측면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 하면 그렇다고 이란이 강경한 자세로 나간다면 이란도 역시 좋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현 상황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여기에 대해서 대비를 같이하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이란의 입장을 보면 그동안 미국과의 대화는 없다, 메시지는 받고 있지만 우리는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계속 부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메시지는 받고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제3국을 통한 대화는 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그런 의도로 봐야 될까요?
[이주한]
간접협상을 하겠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란의 고위 인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암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대면협상을 할 것이라고 보여지지 않고요. 그것은 너무나 위험이 큰 것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미국이 보였던 행동들이 이란에게 신뢰감을 줄 만한 행동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간접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 되고 그래서 지금 보면 핵협상의 주체가 누구냐, 이런 것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과거에 이란과 미국과의 협정이 아닌 다자협정이었는데 이때 보면 상황이 굉장히 약간 많이 바뀌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전에 2005년 레자드 행정부 때 서방세계와 대립각을 세웠다가 2013년에 하산 로하니가 들어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해빙모드로 들어갔는데 그러면서 이때 보면 최고지도자였던 지금은 사망을 했지만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하산 로하니에게 정권을 부여하게 됩니다. 핵협상 창구가 외교부로 바뀌게 되는데. 그래서 다시 얘기하면 뭐냐 하면 최고 안보국가는 직속 기구인데 외교부로 바뀌었다는 것은 행정부, 대통령 산하의 기구로 바뀌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언론에서 많이 봤던 인물이죠. 이란 외교부 장관. 협상 창구는 외교부거든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전시상황이기도 하고 과거와 같이 외교부 주도로 어떤 것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 그리고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가면서 이란 강경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교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은 현재로서는 약간 어려워 보이고 여기에 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한 보수 강경파 세력, 군부세력까지 다같이 모여서 집단지도체제 식으로 해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겁니다. 한 인물이 아니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부 보도를 보면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이 직접 대면협상을 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는데 그러면 이란이 직접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됩니까?
[이주한]
저는 높지 않다고 보거든요.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요구하는 인물 갈리바프 같은 경우 이란의 국회의장인데 이분이 강경보수파예요. 지금 미국 입장에서도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갈리바프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이분 협상장에 나타났다가 만약에 암살을 당하게 되면 이란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손실이거든요. 대면협상에서 신뢰가 쌓이지 않은 현 시점에서 양측이 얼굴을 맞대고 그런 상황은 어렵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갈리바프 의장이 언급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이번 전쟁과 관련해서도 강요된 전쟁이라고 이란이 인식하고 있다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강요된 협상 대상인 겁니까?
[이주한]
갈리바프라는 인물, 이분 같은 경우 강경보수파로 분류되거든요. 이전에 알리 라리자니라는 분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을 했는데 이분은 보수파 중에서 온건보수파로 분류돼서 소위 말해서 대화가 잘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고 계속해서 협상을 통한 해결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반면에 갈리바프 같은 경우는 굉장한 보수파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이분은 대화가 전혀 안 되는 인물인가. 그건 아니거든요. 이분이 테헤란 시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고요. 이분이 테헤란 시장이었을 때 이란에서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고 그렇습니다. 이란이 교통체증이 굉장하거든요. 우리나라도 물론 출퇴근 시간에 심하지만 이란이 정말 심한데 이걸 어느 정도 개선한 인물이 갈리바프입니다. 다시 얘기하면 실무형 행정가라고 효율성을 중심에 놓고 보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이란도 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국가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협상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러면서 젊은 유권자들이 희망이 없어진 것이죠. 투표거부운동을 벌이고 그래서 아주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고 보수강성파 후보의 승리로 이어지거든요. 다시 말씀드리면 라이시 후보는 정권 출범 초기부터 지지기반이 취약했던 것, 그리고 이 당시 이란의 경제가 어려웠던 부분. 그리고 이 여성이 쿠르드족이거든요. 소수민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일어난 것이 2002년 반정부 시위인데 제가 왜 경제 문제를 주목하냐면 이것이 시작된 것은 여성의 인권 문제 때문인데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는 모멘텀이 약했죠. 이것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서 힘을 얻은 것이 노동자 계층이 여기에 참여하거든요. 노동자 계층이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게 경제 문제거든요. 작년에 있었던 것도 경제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항상 이걸 중심에 놓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고. 전쟁이 끝나고 났을 때 경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반정부 시위는 또 일어날 확률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 지도부에서는 이 문제를 주의깊게 볼 것이고. 이번 시위에서 굉장히 큰 특징이 하나 있어요. 뭐냐 하면 2022년 시위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진압을 했는데 이번 시위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 행정부에서 실책이 있다고 인정하거든요. 그러다가 시위가 너무 격렬하게 되니까 강경진압한 측면이 있거든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이란 지도부에서 경제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부분을 최우선점으로 놓고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봅니다.
[앵커]
반정부 시위 설명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해 주셨습니다마는 전쟁 이후에 또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은 잠잠하지 않습니까? 물론 공습이 계속되고 있으니까 잠잠한 상황인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바랐던 건 민중봉기였거든요. 지금 잠잠한 건 오히려 외부세력의 공격으로 인해서 내부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거라고 분석해 봐도 됩니까?
[이주한]
그렇게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란의 지금 민심이 양극화되어 있거든요. 왜냐하면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룹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메네이가 사망했을 때 이란에서 순교라고 표현을 하잖아요. 하메네이가 순교했을 때 굉장히 기뻐하는 그룹들의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거는 이란 한편의 모습이긴 하죠. 그것도 물론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거든요. 그래서 양극화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이란의 상황은 반정부시위 관련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수면 밑으로 내려갔지만 다시 올라올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어느 정도 오판했다고 생각이 드는 게 이란이 과거 페르시아 대제국을 건설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이란의 역사를 쭉 지금까지 놓고 보면 대체적으로 침략의 역사고 여기에 저항했던 역사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란은 외세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 정부에 항의하고 저항하는 것과 외세에 굴복하는 건 이란인들에게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을 잘못 오판해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 국민들이 봉기해서 정부를 접수하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오판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죠.
[앵커]
지금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서 얘기할 때 말이 왔다갔다하는 측면도 있습니다마는 최근에 이란이 큰 선물을 줬다고 했는데 그 선물이 뭔지 공개할 수 없다.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밝혔어요.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이 통과하게 해 주는 것이다라고 얘기했거든요. 이 정도 가지고 큰 선물이라고 표현한 걸까요?
[이주한]
굉장히 상징적인 것이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있는데 물론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죠. 선별적으로 항행하고 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 같아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는 게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협상에 있어서 미국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제스처를 취하게 하기 위한 전략적인 전술로 보입니다. 이 전쟁이 본질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처음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던 건 핵능력을 제거하고 이거였는데 지금 양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 입장에서는 위협을 해서 유가를 올린다거나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줘서 미국에 타격을 주는 것. 미국은 이걸 방어하려는 전쟁의 양상이 그렇게 되고.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가 본인의 역량으로 약간 어려울 것 같으니까 동맹국들에게 요구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막아보자는 식으로 해서 전쟁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은 양상인데 결국에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과거에 이란과 미국 간 협상에서는 전혀 이야기되지 않았던 부분이 지금 협상안에 등장하잖아요. 그래서 전쟁의 본질이 흐리는 것이고 이란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카드를 이번 협상안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카드 중의 하나가 통행료거든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할 때 통행료를 받겠다. 예를 들면 선박 한 척당 30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 이게 이란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금액이라고 보십니까?
[이주한]
가장 큰 부분은 이란 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제재가 해제돼야겠죠. 이란은 자원 부국입니다. 기본적으로 석유나 가스 같은 천연자원이 무궁무진한 나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서방세계와의 관계가 개선되면 이란 경제는 앞으로 많이 올라갈 여지가 많은 것이죠. 그리고 이란의 인적자원도 굉장히 뛰어나거든요. 그리고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협력할 부분이 많은 나라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이번에 호르무즈 해협 카드가 수면 위로 떠올랐으니까 이란 입장에서 유리 하게 가져가려는 그런 카드로 우리가 이해하면 되겠다. 그런 식으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잠깐 언급하셨지만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안위를 같이 지키자고 이야기했지만 동맹국들 입장에서는 동참하는 순간 전쟁에 발을 들이는 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관망하는 상황이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뒤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켜보겠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에서도 상당히 주요한 지역으로 보고 있는 거죠?
[이주한]
그렇죠. 왜냐하면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 석유 수송에서 대동맥이라고 하잖아요. 그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은 크게 관여하지 않고 이것은 한국, 일본, 중국이나 유럽에게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의 대중동정책을 보면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발을 빼고 피봇투더아시아라고 해서 중국에게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데 미국이 쉽게 발을 빼지 못하고 지금까지 발이 묶여 있는 형국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대중동정책 관련해서 중동의 안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지역이 호르무즈 해협이고 중동지역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죠.
[앵커]
우리의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 선박도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인데 이란 대사가 일단 한국은 적대국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와 협의를 하면 문제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실상 우리나라 선박들이 미국과 관련이 있는 선박회사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이렇게 되면 우리도 계속해서 발이 묶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주한]
이 부분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도 물론 이란의 인사들을 만날 기회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면 기본적으로 이란이 가지고 있는가 스탠스는 그겁니다. 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하고 싶어 하고 교류를 하고 싶어 하거든요. 대표적인 예가 한국하고 일본이 되겠죠. 왜냐하면 그런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발전돼 있는 나라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란이 가지고 있는 건 우리나라가 과거에 비해서 지금 많이 위상이 높아지고 그랬는데 어느 정도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지금 일련의 벌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사실 이란 정부와 협력을 하면 얻어낼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일본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있었잖아요. 일본이 굉장히 현명하게 대처를 잘한 것 같아요. 전쟁은 분명히 끝납니다. 전쟁 이후를 대비해야 되는데 전쟁 후에 일본 입장에서도 이란을 통해서 얻어낼 부분이 굉장히 많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한발 빼는 모습을 보여줬고 트럼프의 요구에. 우리나라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보거든요. 이란은 자원도 많지만 큰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활약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물론 미국 측의 입장도 고려해야 되겠지만 이란 측이 요구하는 거, 예전에도 보면 원화결제 시스템 관련해서도 자금을 동결해서 이란 측에서 강력한 항의를 했는데 이 문제도 보면 이란과 미국 간 문제지 우리와 미국 간 문제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원화결제시스템은 한국과 이란 정부와의 문제라는 거죠. 이 영향을 받으니까 굉장히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란은 한국과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가지고 가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부분에서 약간 일본이 했던 것과 같이 우리도 어느 정도 절충안을 잘 제시해서 미국 측의 입장도 고려하고 이란 측의 입장도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협상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마는 겉으로 보기에는 협상은 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군사적인 무력충돌도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후티반군도 친이란세력 아니겠습니까? 홍해도 우리가 막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주요 거점들을 장악하면서 뭔가 우위를 선점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어느 정도로 효력이 있다고 보세요?
[이주한]
이건 약간 상징적이라고 봐요. 후티가 가지고 있는 군사력이 어느 정도인가 종합적으로 봤을 때 동참하게 되면 국제사회에 파장이 있을 수 있겠죠. 저항의 축이라고 하잖아요. 오래된 용어인데 최근에 언론에서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2002년 부시 행정부에서 악의 축이라고 해서 이란, 이라크, 북한을 이야기했고 이에 대응해서 리비아에서 나왔던 게 저항의 축이라는 용어입니다. 예멘 같은 경우 저항의 축에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랍의 봄 이후에 보면 저항의 축에 같은 일원이 돼서 지금까지 협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예멘의 후티가 참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됐을 때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 확전될 우려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란이나 미국 입장에서는 확전될수록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협상을 통해서 전쟁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주한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와분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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