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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파산 선언... '각자도생' 정글 된 호르무즈

2026.04.01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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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며 민심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이란전 조기 종료'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보장을 동맹국에 떠넘긴 채 떠나겠다는 '무책임한 종전' 선언에 국제 사회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인에게 갤런당 4달러는 경제적 삶의 질을 가르는 심리적 마지노선입니다.

[패트릭 드 한 / 에너지 시장 분석가 : 고유가 여파가 경제 전반으로 번질 것입니다. 기름값 부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 위축이 본격화할 겁니다.]

11월 중간선거에 비상이 걸린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전격적인 '셀프 종전'입니다.

이란 지도부를 무력화했으니 이제 미군의 역할은 끝났다는 겁니다.

봉쇄된 호르무즈는 내팽개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사실 아주 안전할 거라 생각하지만, 우리와는 상관없어요.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미군이라는 억지력이 빠진 자리는 즉각적인 '안보 민영화'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유조선들은 비싼 사설 경비를 고용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급등한 보험료와 보안 비용은 고스란히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나빈 다스 / 원유 분석가 : 단순히 물류가 끊겼다는 사실만으로, 전 세계 모든 상품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해상 운임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극대화됩니다.

정규군이 무너진 이란은 오히려 기뢰나 소형 보트를 이용한 비대칭 전술로 해협을 '인질' 삼아 국제사회와 위험한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직접 기름을 채워가라"며 안보 비용을 떠넘기면서, 에너지 패권은 급속도로 다극화할 전망입니다.

중국이 에너지 안보를 명분으로 중동에 해군력을 투입하면 이 지역 패권의 추가 중국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우디나 UAE 등 중동 동맹국들이 미국의 보호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면서, 독자 핵무장 검토 등 통제 불능의 군비 경쟁으로 번질 위험도 큽니다.

이제 '미국 주도 공공재'였던 호르무즈가 '각자도생의 정글'로 바뀌게 됐습니다.


원유 수입을 이곳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에게도 안보 비용 부담이라는 숙제가 떨어졌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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