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1일부터 시작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실패하면 중재국 파키스탄도 외교적으로 큰 부담을 지게 될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11일 오전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과 종전 협상을 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양국의 첫 대면 협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교량과 발전소 등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는 확전을 막기 위해 양국의 중재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 중동정책위원회는 "파키스탄은 전쟁이 계속돼 이란에서 무정부 상태가 발생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파키스탄 서부 국경의 안보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파키스탄의 외교적 위상이 높아지겠지만, 실패했을 경우 큰 부담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소속 안보 전문가인 무하마드 파이살은 로이터에 "파키스탄은 (이번) 중재에 정치적 자본을 공개적으로 투자했다"며 만약 회담이 결렬되면 과도한 쇼만 하고 성과는 내지 못한 국가로 국제사회에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종전 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이 각자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중재국 파키스탄이 양국에 미칠 외교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소속 남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엘리자베스 스렐켈드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려고 할 때 파키스탄이 양국에 양보를 강제할 만한 실질적 영향력은 부족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파키스탄이 할 수 있는 (중재) 역할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이 (문제)를 신중하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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