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몇 시간 뒤면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이 전쟁 시작 뒤 처음 마주 앉아 종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게 됩니다.
양측은 협상 하루 전날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앵커]
먼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파키스탄 상황부터 알아보죠. 종전협상을 앞두고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고요?
[기자]
네,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도 이제 11일 토요일 협상 당일이 됐는데요, 파키스탄 당국은 이틀 전부터 도시 전역에 경찰과 군 병력을 추가 배치했고 검문소를 설치하며 경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도로는 거의 비었고 이틀간의 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주민들은 주로 실내에 머물며 한산한 모습입니다.
2주 휴전을 중재해 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협상 하루 전 TV 연설을 통해 "이번 회담이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지금은 운명이 갈리는 순간"이라며 "회담 성공으로 세계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이 이슬라마바드로 향한 데 이어 조금 전 이란 대표단이 도착하면서 평화 협상을 위한 준비는 일단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란은 협상단 대표인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함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협상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백악관은 11일 오전이라고만 언급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장으로 떠나면서 서로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냈는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신경전으로 봐야겠죠?
[기자]
먼저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JD밴스 부통령은 미 동부 시간 금요일 오전 파키스탄으로 향하면서 "협상이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협상 지침을 줬다며 이란이 선의로 협상한다면 호응하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란에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하며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JD밴스 / 미 부통령 : 이란이 선의로 협상할 의향이 있으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 의향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와 장난치려고 한다면 미국 협상단이 그렇게 수용적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밴스 부통령이 짧은 메시지를 내고 파키스탄행 전용기에 탑승하자 이란 대표단장으로 알려진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자신의 SNS에서 레바논에서의 휴전과 이란에 대한 자산동결 해제가 협상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협상 지연이나 무산 가능성까지 경고한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이날 협상 개최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 이란 최고지도자 (앵커 대독) : 우리는 모든 피해에 대한 배상과 순교자들의 핏값, 부상자들에 대한 보상을 반드시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이란의 휴전안 수용이 최고지도자 승인에 따라 이뤄졌고 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전략일 수 있는 만큼 초반부터 협상 결렬을 감행하진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을 향해 연이어 고강도 압박 메시지를 보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머물며 SNS와 언론 인터뷰로 메시지를 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며 "함선에 최고의 탄약과 무기를 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합의가 안 된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과의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약 24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앞에서는 "모든 핵무기를 없앤다고 하고, 언론 앞에서는 농축을 원한다고 말한다"며 이란이 핵 포기를 약속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인들은 호르무즈를 활용해 세계를 단기적으로 갈취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카드가 없다"며 "그들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휴전과 협상 기간에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란을 비판하며, 파멸적 결과를 면하려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는 촉구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합의의 일부는 석유를 비롯한 모든 물자의 자유로운 유통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의 통제 체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지 않을 뜻임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국영 TV에 출연해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처럼 이란군 통제 아래 계속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에브라힘 아지지 /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 우리가 반드시 강하게 강조해야 할 첫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의 통제 체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란은 또 '우라늄 농축도 협상과 농축권 인정' 등 10개 항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항목에서는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오늘 협상이 예정대로 개시되면 2주 휴전에 접어든 이란 전쟁은 종전 돌파구 마련을 위한 중대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보여 협상 결과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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